[서귀포=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울산 웨일즈 강속구 좌완투수 남호(26)가 환골탈태를 다짐했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펼쳐보지 못한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다.
20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경기장 야구장에서 실시한 울산 2차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치고 만난 남호는 "제가 8년차인데 어느 시즌보다 지금 몸 상태가 좋다"며 웃었다. 남호는 지난해 두산에서 방출 아픔을 겪었지만 신생팀 울산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남호는 강한 구위를 뽐내는 좌투수로 LG 시절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데뷔 시즌 6경기 평균자책점 3.93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1년 초대형 트레이드에 포함됐다. 양석환과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LG는 함덕주 채지선을 영입했다.
남호는 "솔직히 조금 힘든 시간이었다. LG에서 나름 기회를 받고 있었고 코치님들 선후배님들과 사이도 돈독하게 되게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 팀을 떠나게 돼서 개인적으로 슬프고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두산 이적 후 슬럼프가 찾아왔다. 1군 기록은 2021년 5경기 2⅔이닝이 마지막이다. 퓨처스리그에서도 2024년 7이닝, 2025년 4이닝에 그쳤다.
남호는 "나를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가 제구력이었다. 너무 깊게 수정하려고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본래 가지고 있던 장점들도 많이 놓쳤다. 그렇게 기량이 저하됐다. 스스로 자신감도 많이 잃었다. 구단에서도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판단을 했던 것 같다. 거기서 내가 마음을 다시 고치고 했었어야 했는데 실패가 반복되다 보니까 야구를 놓고 싶은 순간들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 없었다. 남호는 "솔직히 친구들 LG 동기들 다 잘 됐다. 너무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남호는 '전설의 드래프트'라 불리는 2019 LG 지명자다. 입단 동기가 이정용 문보경 정우영 구본혁 이지강 등 우승멤버다. 남호는 "나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 왜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감도 찾고 마지막 도전을 한 번 더 해볼 수 있겠다 싶어서 마음을 다시 잡았다"고 말했다.
남호는 두산 시절 동료였던 권휘를 특별히 언급했다. 남호는 "(권)휘가 은퇴하고 레슨장을 차렸다. 4년 동안 같은 팀에서 운동하면서 경기장에서 내 모습을 많이 봐준 친구다. 메카닉 적으로 확실하게 정립을 시켜주도록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마워했다.
더는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남호는 "결과도 중요하지만 내가 언제까지 야구를 할 수 있을지 모른다. 유니폼을 벗게 되더라도 스스로 할 만큼 다 했다,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겠다고 느끼도록 야구를 해보고 싶다. 결과보다는 그런 방향이 중요하다. LG 팬들 두산 팬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있지만 그라운드에서 보여드리는 것이 여태 받은 응원에 보답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고 다짐했다.
이어서 "프로라는 유니폼을 입고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여태까지 전에 있던 팀에서 좀 못했던 것들을 여기서는 마음껏 해볼 수 있는 시간들인 것 같다"고 기대했다.
서귀포=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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