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일본)=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삼일절(3·1절)이잖아!"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1일 지바 롯데전 운영을 마치 실전처럼 펼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롯데는 1일 일본 미야자키 미아코노조구장에서 치른 구춘리그 '3·1절 매치' 지바 롯데 마린스와 경기에서 4대3으로 승리했다.
먼저 외국인투수 원투펀치 엘빈 로드리게스와 제레미 비슬리가 모두 등판했다. 둘이 6회까지 2실점을 합작했다.
이후 홍민기 정철원 윤성빈 등 필승조에 박준우 박정민 등 현재 구위가 가장 좋은 투수들이 총출동했다. 덕분에 경기는 상당히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공교롭게 이날은 3·1절이기도 했다. 아무리 연습경기라도 승패가 신경이 쓰이는 것처럼 보였다.
사실 결정적인 이유는 날씨 때문이었다. 2일 미야자키 지역에 비 예보가 내렸다. 이날 경기가 어렵다고 봤기 때문에 주요 투수들을 하루 앞당겨 모두 출전시킨 것이다.
다만 김태형 감독은 예정된 투수 등판 순서를 상황에 따라 살짝 바꿔가며 '승부'에도 초점을 맞췄다.
다음날 만난 김태형 감독은 이에 대해 "삼일절이잖아"라 유쾌하게 대답하며 유머 감각을 잃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2일) 던져야 할 투수들이 미리 나오긴 했다. 그런데 순서는 조금 바꾼 게 맞다. 흐름 빼앗기면 넘어갈 수가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정철원이 9회 1사 2루 위기에 처하자 윤성빈을 세이브 투수로 올렸다. 윤성빈은 승계주자를 들여보내긴 했지만 4대3 승리를 잘 지켰다.
김 감독은 "윤성빈은 올해 좀 중요할 때 써야 될 것 같아서 테스트 겸 올렸다. 그래서 한번 내봤는데 잘 던지더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서 "박준우도 요새 계속 좋다. 경기 운영이나 자신감이 좋아졌다. (박)정민이도 괜찮았다. (홍)민기나 (윤)성빈이는 주자를 내보내도 삼진을 잡을 수 있는 공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게 큰 장점"이라고 칭찬했다.
로스리게스와 비슬리도 일단 합격점이다. 김 감독은 "외국인 2명이 아마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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