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헤드라인은 단연 문보경 차지였다. 문보경을 비롯해 LG 트윈스 우승멤버들이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SSG 랜더스의 필승 계투조 노경은 조병현의 역투도 빼놓을 수 없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이 극악의 확률을 뚫고 8강에 진출했다. 한국은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C조 최종전서 호주를 7대2로 제압했다. 한국은 5점차 이상으로 승리하며 실점은 2점 이하로 막아야 하는 실낱 같은 '경우의 수'를 성공시켰다. 7점을 몰아친 활발한 타선이 스포트라이트를 가져갔지만 2실점으로 버틴 마운드가 없었다면 8강행도 없었다.
먼저 '국대 트윈스'가 막강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LG 좌완 에이스 손주영이 선발 등판했다. LG 4번타자 문보경은 5타수 3안타 1홈런 4타점 대폭발했다. 메이저리거 김혜성(LA 다저스)이 부상으로 빠진 2루는 신민재가 완벽하게 채웠다. 주전 포수 박동원은 대형 2루타를 날려 5-1에서 6-1로 달아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해민은 9회초 김도영(KIA)의 대주자로 출전해 6-2에서 7-2로 도망가는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9회말 중견수 수비로 들어가 외야 수비를 지휘하며 실점 억제에 기여했다.
노경은과 조병현의 기여도도 이들에 뒤지지 않는다.
한국은 선발 손주영이 1이닝 만에 교체되는 변수를 맞이했다. 2회말 계획되지 않은 불펜 운용이 시작됐다. 예상을 깨고 42세 베테랑 노경은이 두 번째 투수로 출격했다. 노경은은 2-0으로 앞선 2회말을 실점 없이 정리했다. 흐름을 탄 한국이 3회초 2점을 추가했다. 노경은은 4-0으로 앞선 3회말도 무실점으로 막았다. 초반 기선제압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노경은이 2이닝을 끌어주면서 한국은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틔였다.
마침표는 조병현이 찍었다. 조병현은 부담과 압박감이 최고조로 이른 시점에 투입됐다. 6-2로 쫓긴 8회초 1사 1루에 구원 등판했다. 한국은 3실점이면 탈락이 확정이었기 때문에 단 하나의 실투도 허용되지 않는 벼랑 끝에 몰렸다. 조병현은 첫 타자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리는 듯했지만 후속 타자를 삼진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조병현이 흐름을 끊은 덕분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9회초 1점을 추가하면서 7-2로 리드, 진출 가능성을 되살렸다. 조병현은 9회말에도 등판했다. 조병현은 첫 타자에게 삼진을 빼앗으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볼넷을 하나 준 뒤 뜬공 2개로 마이애미행 티켓을 자력으로 발권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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