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어디서 이런 선수를 찾은 건가.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의 시범경기가 열린 1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KT는 5회 세 번째 투수로 장민호라는 투수를 올렸다.
등번호 100번. 정식 등록 선수가 아니라는 의미다. KT와 KBO리그를 정말 좋아하는 팬이더라도 이름을 거의 들어본 적 없는 낯선 선수. 그 선수가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1군 경기 등판을 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잘 던졌다. 부드러운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구 구위가 좋았고, 제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여기에 필승 무기 포크볼이 있었다. '어디서 이런 투수가 튀어나왔나' 할 정도로 인상적. 5회말 김석환-윤도현-김규성을 상대로 삼진-중견수 플라이-삼진을 잡아냈다.
6회는 아쉬웠다. 선두 한준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그리고 박민을 상대로 포크볼을 잘 떨어뜨렸는데, 박민이 헤드 무게를 이용해 요령껏 친 타구가 좌측 펜스까지 가며 2루타를 내주고 말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유격수 이강민의 실책까지 나왔다. 바뀐 투수 이채호가 김호령과 카스트로에게 추가 적시타까지 맞았다. 그래서 3실점 강판이 됐다. 하지만 충분히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장민호는 지난해 동국대를 졸업하고 육성 선수로 KT에 입단했다. 아직 육성 신분이니 1군 출전은 있을 수 없었다. 올해 스프링 캠프도 못 갔다. 그런데 어떻게 갑자기 1군 마운드에 오른 것일까.
KT 관계자는 "기장 2군 캠프에서 좋다는 보고가 올라왔고, 시범경기가 마침 부산에서 시작돼 합류를 시켰다"고 말했다. 아무리 2군 추천이 있었다고 하지만 이렇게 바로 1군 경기에 투입하는 건 쉽지 않은 일. 15일 KIA전을 앞두고 만난 제춘모 투수코치는 "이미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 사실 스프링 캠프에도 데려가려 했는데, 딱 그 때 아팠다"고 하며 "직구 구위가 좋고, 스트라이크존에 당차게 공을 넣는다. 싸울 줄 아는 유형의 투수다. (이강철) 감독님께서 좋게 보셔서 6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는데 조금 흔들렸다. 그래도 5회 투구는 정말 잘했다"고 평가했다.
베테랑 포수 장성우도 "당장 필승조에 들어와도 될 만한 구위와 제구를 갖춘 것 같다"고 극찬했다. 장민호는 최고 148km의 직구를 뿌리고, 포크볼 외에 슬라이더도 던질줄 안다.
하지만 당장 1군 경기에서 볼 수는 없다. 육성 선수 신분이기에 5월1일 등록 가능 날을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 전까지 지금과 같은 좋은 모습을 유지한다는 전제 하에 정식 선수 등록 기회가 열릴 수 있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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