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변이다. 예상 밖의 결과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패닉에 빠졌다.
WBC 흥행과 마케팅의 한 축으로 꼽히는 일본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15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8강전서 베네수엘라에 5대8로 역전패를 당했다.
지난 대회 우승팀 일본의 침몰로 WBC를 관심 깊게 지켜보던 아시아권은 물론 흥행의 또 다른 축인 미국도 큰 충격에 빠졌다. 전날 8강전에서 캐나다를 5대3으로 누른 미국은 결승 진출을 놓고 이번 대회 최강 전력을 드러낸 도미니카공화국(DR)과 겨루는데, WBC 주최측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만약 미국마저 결승에 오르지 못한다면 그들이 노렸던 '흥행 대박'은 물건너 가는 셈이 된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회초 선제 솔로포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1회 공방서 양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들이 홈런을 주고받았다. 베네수엘라는 1회초 리드오프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솔로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2구째 한복판으로 날아든 96.5마일 직구를 밀어때려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시속 106.2마일의 속도로 빨랫줄처럼 날아간 타구는 우중간 펜스 뒤 비거리 401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아쿠냐의 대회 2호 홈런.
하지만 일본은 이어진 1회말 오타니 쇼헤이가 홈런을 터뜨려 금세 동점을 만들었다. 볼카운트 2B1S에서 베네수엘라 좌완 선발 레인저 수아레즈의 4구째 몸쪽으로 낮게 깔린 78.8마일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다. 타구속도가 무려 113.6마일, 비거리는 427피트로 오타니의 이번 대회 3호 홈런.
이어 일본은 1-2로 뒤진 3회말 4득점하며 5-2로 전세를 크게 뒤집었다. 1사 1,2루서 사토 데루아키가 수아레즈의 몸쪽 낮은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동점을 만들었고, 계속된 1사 2,3루서 모리시타 쇼타가 레인저의 5구째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81.5마일 체인지업을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스리런포를 폭발시켜 5-2로 점수차를 벌렸다.
야마모토가 4이닝을 4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막은 가운데 일본은 5회부터 불펜 총력전을 펼치며 승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두 번째 투수 좌완 스미다 치히로가 5회 2점을 내주며 한 점차로 쫓겼다. 베네수엘라는 선두 잭슨 추리오가 볼넷으로 나간 뒤 1사후 마이켈 가리시아가 스미다의 8구째 한가운데로 날아든 94마일 직구를 끌어당겨 좌중월 투런포를 날리며 4-5로 따라붙었다.
이어 베네수엘라은 6회초 작년 NPB 사와무라상에 빛나는 이토 히로미를 두드리는데 성공 7-5로 재역전해 승기를 잡았다. 무사 1,3루 찬스에서 윌리어 아브레유가 이토의 몸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우월 3점포를 터뜨렸다. NPB가 자랑하는 두 투수의 실투라고 볼 수도 있지만, 기세가 오른 베네수엘라 타자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고 할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친 뒤로는 1볼넷 2삼진 1뜬공으로 침묵했다. 패색이 짙은 9회말 2사후에는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결국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오타니는 경기 후 "솔직히,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우승을 향해 열심히 했지만, 오늘 불행한 결말이 나오고 말았다"고 했다.
반면 아쿠냐는 "내 인생에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경기였다. (소속팀)애틀랜타가 월드시리즈에 갔을 땐 난 없었다. 오늘 이 순간을 만끽할 수 있어 신께 감사드린다"며 "오타니는 글로벌 슈퍼스타다. 그는 이 시대의 상징이다. 하지만 그것도 게임의 일부 아니겠나? 이겨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이 WBC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의 주요 기업들이 WBC와 스폰서십 계약을 맺고 홍보 효과 극대화를 노리고 있지만, '사무라이 재팬'의 조기탈락으로 김이 빠지게 생겼다.
이제 관심은 미국에 모아진다. 16일 오전 9시 론디포파크에서 벌어지는 도미니카공화국과의 준결승이 사실상의 결승전 성격이 더욱 짙어지게 생겼다. 미국은 작년 사이영상 수상자 폴 스킨스가 선발등판한다. 도미니카공화국은 5경기에서 14홈런, 51득점을 쏟아낸 최강 타선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창과 방패의 대결.
WBC는 이번 대회에서도 미국과 일본이 결승에서만 만날 수 있도록 대진표를 짰다. 다른 종목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결승 매치 조작'이라는 비난이 쏟아짐에도 그에 대한 설명 한 마디 없다. 일단 일본이 탈락해 WBC 주최측, 즉 메이저리그(MLB)는 무척 당황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돌돌싱' 김의성, 알고보니 ♥열애 중이었다..."15년 째 잘 만나고 있어" -
'생활고' 정가은, 80대 재력가 구애에 보인 반전 반응…"천억 자산가면 공경할 것" -
하지원, 8년 솔로 끝에 결국 '독신 선언'…"혼자 살 준비 위해 조리학과 입학" -
'돌싱3 최동환♥' 이소라, 1천만원 들여 가슴 수술 "엄마가 해줘" -
'롤코녀' 이해인, '40억 건물' 샀다가 날벼락 "월 대출 이자 1200만원, 절반이 공실" -
제베원 김지웅 "왜 이런 이별을 감당해야 하지…너무 잔인하다" -
'5년 공백' 김승현, '1만원 이하' 가성비 식당 전전 "불경기 고물가 힘들어" -
제베원 리키, 멤버들 다 끌어안으며 오열 "진짜 헤어지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