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026 WBC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42)이 8강 도미니카공화국전 완패에 대한 심경과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16일 새벽 귀국 직후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찾은 노경은은 도미니카전 당시의 압박감을 회상하며 "마지막 도미니카전에 했을 때 불안감이 없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 동료들에게 "3년만, 세 살만 더 어렸어도 힘을 더 짜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은 짜내는 게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팀의 위기 상황에서 더 확실한 카드가 되어주지 못한 베테랑의 책임감과 아쉬움이 묻어나는 대목. 노경은은 도미니카전에서 선발 류현진에 이어 두번째 투수로 등판, 2안타 2실점 했다.
이번 대회에서 겪은 0대10 '콜드 패'에 대해서는 강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노경은은 "솔직히 많이 분했다. 한국 야구가 콜드게임을 당할 정도의 수준은 절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시 상황을 두고 "운이 정말 없었다. 뭔가 일이 잘 안 풀려서 그런 결과가 나왔을 뿐, 전력 차이가 그 정도로 벌어진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이 베네수엘라에게 질 것이라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단기전에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야구는 계속 돼야 한다. 최고참 노경은도 잘 알고 있다. 대회가 멈춘 뒤 후배들에게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느낌이 좀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약간 좀 끝난 그런 분위기여서 선수들도 많이 분하고 억울해하고 화가 좀 나고 그랬다"면서도 "그래도 앞으로 후배들은 대표팀에 계속 나가야 되는 상황이니 그런 결과에 기죽지 말고 계속 다시 준비해고, 재정비해서 다시 그때 가서 더 좋은 모습 보이면 된다고, 이정후 선수도, (류)현진이도 모두 다 그런 좋은 말을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오늘이 끝이 아니니 기 죽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패배의 아픔을 뒤로하고 노경은은 한국을 꺾고 올라간 도미니카공화국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도미니카가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를 꺾고 올라간 팀이 차라리 우승까지 차지해야 우리의 패배도 덜 아쉽고, 상대가 그만큼 강했다는 것이 증명되지 않겠느냐"며 대인배 다운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오래 가지 못했다. 노경은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도미니카공화국은 개최국 미국과의 4강전에서 1대2로 패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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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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