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가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친 뒤 팔을 걷어 붙였다.
선수회는 16일 SNS를 통해 '8강전 이후 선수, 감독, 코치에 대한 비방 중상이 다수 확인됐다'며 '피의자 정보 공개 및 손해배상, 형사고소 등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일본이 베네수엘라에 패한 15일에도 SNS를 통해 '일본 프로야구 기구(NPB)와 함께 SNS 공동 모니터링 대응을 하고 있다'며 과도한 비난 자제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강경 대응 입장을 밝히면서 본격적인 행동에 나설 뜻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 C조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한 일본은 8강에서 베네수엘라를 만나 5대8로 역전패 했다. 이후 SNS상에선 대회 기간 무안타에 그친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 호크스)와 베네수엘라전 역전 피홈런을 맞은 이토 히로미(니혼햄 파이터스), 그밖에 대회 중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도 넘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토의 SNS에는 '누구 때문에 졌는지 아나', '그 정도 실력으로 사와무라상을 받았나, 반성하라', '홈런 맞으러 대표팀에 들어갔는가'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곤도는 이날 일본행 귀국길에 오르기 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대회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팬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힘이 부족했다. 메이저리그 톱클래스 선수와 힘의 차이를 피부로 느꼈다"고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 말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말에 과연 (단순 비방인지) 질타가 담겨 있는지는 선수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며 "결과에 대해선 확실히 받아들이고 있다. 많은 격려, 질타를 힘으로 바꿔 올 시즌 전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발언에도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 마이애미 현지에서 사퇴의 뜻을 밝힌 이바타 히로카즈 감독 등 선수단 대부분에 다이렉트 메시지를 통한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일본 지지통신은 '이날 도쿄 하네다공항을 통해 귀국한 일본 선수단은 마중 나온 팬들의 환영을 받았으나 굳은 표정으로 입국장을 빠져 나갔다'고 전했다.
SNS를 통한 비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프로리그 선수들이 이런 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 근절 노력과 법적 움직임에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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