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년 연속 홀드왕의 '기적'은 세계 무대에서도 통했다. 다만 후배들과 더이상 같은 팀에서의 재회를 기약할 수 없는 현실이 그를 슬프게 했다.
2026 WBC에서 17년만의 8강 진출을 달성한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체코 상대론 대승을 거뒀지만, 일본-대만에 연패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호주전에서 기적 같은 확률과 경우의 수를 뚫어내며 벼랑끝 탈출에 성공했지만, 도미니카공화국을 만나 0대10 7회 콜드패로 무너졌다.
그래도 2009년 이후 17년만의 8강 진출을 달성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이날 공항에서 만난 노경은은 마중나온 가족과 함께 짧게나마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는 "솔직히 민폐만 끼치지 말고 고참 노릇만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갔다. 그런데 결과가 너무 좋다"면서 "새 시즌도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맞이할 것 같다. 정말 보람찬 시간이었다"며 미소지었다.
류현진, 주장 이정후를 뒷받침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제대로 했다. 그는 WBC를 통해 맺어진 후배들과의 시간을 아련하게 되새겼다.
"사이판에서부터 오랫동안 같이 있었지 않나. 이제 적으로 만나야하는데, 정이 많이 들어서 큰일이다. 정말 대표팀이 아니라 한 팀 같은 시간을 보냈다. 이젠 경기 끝나고 밥을 같이 먹더라도, 그라운드에선 적이다. 마음 약해지지 않겠다."
노경은은 정이 담뿍 담긴 표정으로 "너무 아쉽다. 참 프로스포츠라는 게, 이럴 땐 너무 아쉽고 잔인하다"면서 "내겐 '다음'이 없다. 나이라도 어려야 '다음 대표팀에서 또 보자' 하겠는데…이번이 마지막 태극마크니까"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다음에는 코치와 선수로 보자는 얘기도 했다. 농담이지만 진심도 있다"며 웃었다.
노경은의 노익장은 해외에서도 뜨거운 화제가 됐다. 불혹이 넘은 선수가 승부처에 등판하고, 내로라 하는 타자들을 번번이 잡아내니 감탄이 쏟아질 수밖에.
특히 일본 야구팬들은 2006년 이후 20년만에 대표팀으로 출전한 류현진에 빗대 '20년 뒤에는 류현진 감독, 그리고 마무리투수 노경은이 함께 출전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 팬들 사이에서도 왕년의 정우람과 더불어 터미네이터, 사이보그에 비견되는 선수다운 얘기다. 노경은은 "나도 재미있게 봤다. 일본 팬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대회였다. 대만에게 지는 순간 솔직히 많은 게 무너졌었다. 그런데 타자는 (이)정후 (박)해민이, 투수는 (류)현진이가 중심을 잡아서 팀 분위기를 잘 유지해줬다. 더 파이팅하고 더 흥을 냈다.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SSG 랜더스 노경은(42)을 향해 "내 마음속 MVP"라고 했다. 호주전, 도미니카공화국전 두번째 투수로 등판하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고, 외적으론 후배들을 다독이고 이끄는 리더십에 높은 점수를 줬다.
"감독님 말씀이 정말 영광스럽고 기분좋다. 감독님 포함해서 코치진, KBO 직원분들 정말 고생 많이 한 대회였다. 이렇게 좋은 성과를 거둔 대표팀의 일원이라 자랑스럽다."
인천공항=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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