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대충격이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이탈리아를 2026년 북중미월드컵에서도 볼 수 없게 됐다.
이탈리아는 1일(한국시각) 보스니아 제니차의 빌리노 폴레에서 열린 2026년 북중미월드컵 유럽 플레이오프(PO) 패스A 결승전에서 보스니아에 무릎을 꿇었다. 전반 15분 모이세 킨이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한 이탈리아는 전반 41분 알레산드로 바스토니의 퇴장으로 흐름이 꺾였다.
보스니아는 후반 34분 하리스 타바코비치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수적 열세인 이탈리아는 보스니아의 맹공을 가까스로 버텼다.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승부는 1대1이었다. 승부차기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보스니아가 4-1로 승리했다. 보스니아 4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킨 반면 이탈리아는 1번 키커인 프란체스코 피오 에스포지토, 3번인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실축했다.
1934년, 1938년, 1982년, 2006년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는 눈물로 가득했다. 이탈리아는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월드컵 우승팀 중 3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한 국가는 이탈리아가 최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찬사받은 젠나로 가투소 감독은 지난해 6월 이탈리아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해 10월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망명할 수도 있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월드컵에 진출한다면 그 공을 인정받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탈리아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떠나 살겠다."
그러나 현실은 '지옥'이었다. 가투소 감독은 보스니아전 후 "정말 가슴 아프다. 감내하기 힘든 타격이다. 우리가 월드컵에 진출할 수만 있다면 내 인생의 몇 년이든, 돈이든 기꺼이 포기했을 거다"고 통탄했다. 가투소 감독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미래는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가브리엘레 그라비나 이탈리아축구협회장은 취재진에게 가투소 감독의 잔류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수비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는 "이탈리아 어린이들은 이탈리아가 없는 또 다른 월드컵을 보게 됐다. 우리가 10명으로 경기를 뛰고도 이렇게 탈락했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승부차기까지 갔고, 3~4골은 넣을 수 있었는데, 정말 큰 실망"이라며 통한의 눈물을 쏟아냈다.
이탈리아를 꺾고 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한 보스니아는 캐나다, 스위스, 카타르와 함께 '꿀조'인 B조에 포진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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