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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7월 기업공개(IPO) 시계제로…중복상장 금지 변수 부담 여전

김세형 기자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IPO 자체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다만 정부가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한다고 밝힌 이상 당초 계획했던 시기가 늦춰질 수밖에 없는 점은 부담이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7월 21일까지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해 왔다.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 IPO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IPO 일정 차질과 관련해 재무적투자자들이 보유한 지분 인수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무적 부담이 늘어날 수 있는 구조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는 정부의 중복상장 관련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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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7월 21일을 목표로 IPO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7월 21일까지 IPO에 나서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상장예비심사부터 상장까지는 통상적으로 6개월가량이 소요된다. SK에코플랜트는 7월 21일 IPO를 추진하기 위해선 한국거래소에 지난 1월 중 상장예비심사를 정구해야했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는 현재(4월7일 기준)까지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은 상태다. 앞으로 3개월 조금 넘는 시간적 한계와 함께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앞세워 밝힌 중복상장 금지 의사를 분명히 한 점 등을 고려하면 당초 계획했던 시기에 맞춘 IPO는 불가능할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중복상장은 상장된 모회사가 핵심 사업부를 나누거나, 비상장 자회사를 별도로 상장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청와대에서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를 개최, 중복상장 문제를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증시의 중복상장 비율이 높고, 선진국의 경우 주주 권익이 침해되는 부작용 등을 고려해 이를 금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복상장 금지는 이 대통령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했던 사안이다. 국내 경제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코스피5000 특별위원회와 오찬에서도 중복상장이 국내 증시 저평가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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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이 대통령의 의견을 바탕으로 중복상장을 금지하는 방안 마련을 추진중이다,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18일 자본시장 안정과 정상화 간담회에서 중복상장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으로 일반주주 권익이 훼손되는 일이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위는 올해 2분기까지 구체적인 심사 기준과 제도 개편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SK에코플랜트의 IPO 일정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SK에코플랜트는 모회사인 SK(주)가 지분 63.17%를 보유한 비상장사다. SK(주)는 코스피 상장사로,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원칙이 현실화 될 경우 IPO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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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SK에코플랜트의 IPO 전략 수정 관련 움직임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프리IPO를 통해 재무적투자자(F1)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프리IPO(상장 전 자금조달)란 '상장 전 자금유치'로, 비상장사가 지분매각을 추진할 때는 자주 사용하는 방식이다. IPO에 앞서 투자자를 상대로 향후 몇 년 내에 상장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투자자들은 상장 때 지분을 다시 매각하는 조건으로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상장이 지연될 경우 재무적투자자들은 그에 따른 보상을 받는다. SK에코플랜트는 상장 지연 시 배당률을 최초 연 5%에서 매년 3%씩 상승하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SK에코플랜트는 IPO 일정 변경에 따른 재무적 부담 등을 고려, 최근 재무적투자자의 투자금과 관련해 연 7.5% 수준의 수익률을 반영해 상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 관계자는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IPO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해 왔고, 건설·플랜트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반도체 소재와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등 고부가가치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면서도 "정부가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중복상장을 금지하기로 한 만큼 SK에코플랜트의 IPO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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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는 IPO를 계속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세부 사항에 대해선 별다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들과 상장 시기 및 방안 등에 대해선 다양한 방안에 대해 협의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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