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서건창(37)의 화려한 귀환이 잠시 멈춤 버튼을 눌렀다. 비록 복귀 시점은 늦춰졌지만, "완벽하지 않으면 내보내지 않겠다"는 사령탑의 단호한 원칙이 부상 투혼보다 앞섰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가운데, 키움 설종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서건창의 상태를 전했다.
서건창의 복귀 시계는 당초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설 감독은 서건창의 복귀 시점에 대해 "일단 4월 내 복귀는 힘들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5월 초쯤 상태가 괜찮아지면 2군(퓨처스리그) 경기에 몇 차례 출전해 실전 감각을 체크한 뒤, 그때 가서 1군 스케줄을 짜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의 성격 때문이다. 서건창은 지난 달 19일 수원 KT 위즈와의 시범경기 도중 타구에 오른손 중지를 맞아 손톱 마디 골절상을 입었다. 설 감독은 "단순 통증이 아니라 뼈가 부러진 부상이다. 뼈가 완전히 붙은 다음에 무언가를 시작해야 한다"며 "지금은 기술 훈련조차 어렵다. 병원에서 'OK' 사인이 떨어져야 배트를 잡을 수 있다. 붙지도 않은 상태에서 서두르다간 더 큰 화를 부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에게 2026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간절했다. 2012년 신인왕을 거쳐 2014년 KBO리그 최초의 200안타 금자탑을 쌓았던 '안타 제조기'.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흐름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은 뒤 친정팀 히어로즈와 연봉 1억 2000만 원에 계약하며 '백의종군'의 자세로 돌아왔다.
서건창은 올 시즌 시범경기 7경기에서 4할의 맹타를 휘두르며 '서건창이 돌아왔다'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정규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의의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나며 진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한편 이날 키움은 투수 전준표를 1군에서 말소하고,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을 콜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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