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출몰과 정치적 혼란이 빚어지며 10년 동안 선거가 단 한 차례도 치러지지 않은 카리브해 국가 아이티에서 오는 8월 진행키로 했던 대선과 총선 일정이 연기됐다. 혼란스러운 정국과 치안 불안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정상적인 선거가 치러질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르 누벨리스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이티 임시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일부터 시작 예정이었던 유권자 명부 등록 및 후보자 접수 일정을 연기한다고 최근 밝혔다.
선관위는 이어 새 일정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정부 차원의 새 행정명령이 확정되는 대로 후보 등록 절차를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거 일정이 연기된 것은 정부의 행정명령 공포가 늦어진 데다 무장 갱들이 아이티 전역으로 확산하는 등 정국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주로 '비브 앙삼'(Viv Ansanm·'공존'이란 뜻)이라는 광범위한 동맹 체제로 묶인 폭력 무장 갱단들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 포르토프랭스 대부분을 장악했다. 이들은 납치와 살인, 장기 밀매, 성폭행 등 공포심을 조장하는 반인륜적 범죄를 앞세워 최근 수년 사이 세를 확장하고 있다.
앞서 자크 데로지에 임시 선관위원장은 지난해 말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장 갱들이 수도를 넘어 아이티 중부와 농촌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투표소 접근성도 약해졌다고 말했다.
반인륜적 범죄에 앞장서는 상당수는 '소년갱'들이다.
CNN에 따르면 아이티 갱 구성원 가운데 50%가 소년들이다. 갱단들은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돈과 금붙이, 화려한 저택 등을 노출하며 아이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한 유명 갱단 두목이 올린 유튜브 조회수는 200만회를 넘을 정도로 인기다.
또한 이들은 아동들에게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겠다며 접근한 뒤 활동 내용에 따라 보름마다 현금 100∼700달러를 지급한다. 입에 풀칠하기조차 어려운 아이들에게는 거부하기 힘든 액수다.
아이티는 인구 1천190만명으로 카리브해 국가들 가운데 가장 많으나 국민소득 수준은 1인당 명목 GDP(국내총생산)가 2천100달러(2024년 IMF 기준) 수준으로 카리브해는 물론 중남미 모든 국가 가운데 최하위다.
이처럼 가난에 지친 아이들이 갱단의 유혹에 넘어가면서 향후 차드·케냐 등에서 파병된 유엔 진압군(GSF)이 본격적인 작전에 돌입하면, 최전선에서 소년병들과 맞닥뜨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CNN은 지적했다. 2022년 이후 경찰이나 자경단에 의해 갱단 연루 혐의로 즉결 처형된 아동은 최소 36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는 10세 아동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에서는 갱단의 발호로 2016년 이후 선거가 치러지지 않았다. 직전 대통령인 조브넬 모이즈는 선거를 미루다 2021년 암살됐다. 이후 들어선 역대 정부들은 선거 실시 임무를 맡았으나 치안 문제를 이유로 번번이 선거를 연기해 왔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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