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점 재조정' 원종현 콜업→키움 불펜 리모델링…"필승조는 박정훈-김성진→전준표는 2군서 제구 잡아야"

원종현. 사진 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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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 마운드가 시즌 초반 불펜진 재편을 통해 새로운 동력을 찾는다. 영점이 흔들리던 신예를 과감히 내리고, 퓨처스리그에서 칼을 간 베테랑을 콜업하며 안정을 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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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설종진 감독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9일 1군 엔트리 변동의 배경과 향후 불펜 운용 계획을 소상히 밝혔다.

키움은 9일 우완 전준표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베테랑 사이드암 원종현을 1군으로 불러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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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트리 변동의 첫 번째 이유는 불펜의 '안정감'이다. 설 감독은 1군에서 말소된 전준표에 대해 "최근 등판에서 제구가 조금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지금 당장 1군에서 타이트한 상황을 맡기기보다는, 2군(퓨처스리그)에 내려가서 선발이든 중간이든 공을 많이 던지며 밸런스와 제구를 확실하게 잡고 오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강등 이유를 설명했다.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한 젊은 투수에게 1군 무대의 압박감 속에서 결과를 내길 요구하기보다, 퓨처스리그에서 투구 수를 늘리며 영점을 확실히 잡고 오라는 사령탑의 배려 섞인 결단이다.

전준표. 사진 제공=키움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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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준표의 빈자리는 경험 풍부한 베테랑 원종현이 채운다. 지난 시범경기 기간 동안 극심한 제구 난조를 보이며 1군 엔트리 진입에 실패했던 원종현은, 퓨처스리그에서 절치부심하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설 감독은 원종현의 콜업 배경에 대해 "원종현은 구위나 다른 부분보다는 결국 '제구'만 뒷받침되면 제 몫을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친구"라며 "시범경기 때는 워낙 제구가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 영점을 잡으라고 2군으로 내렸었다. 최근 2군 코칭스태프로부터 '제구가 어느 정도 안정권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인 보고를 받아 1군 콜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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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복귀 직후부터 팽팽한 승부처에 투입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설 감독은 원종현의 활용법에 대해 "일단은 중간 계투로 기용할 생각이다. 복귀 직후인 만큼 처음부터 압박감이 심한 상황보다는, 점수 차가 어느 정도 있는 편안한 상황에 등판시켜 1군 마운드 적응과 자신감을 끌어올리게 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원종현이 당분간 추격조나 롱릴리프 등 부담이 덜한 보직을 맡게 되면서, 키움의 뒷문을 지킬 '필승조' 라인업도 한층 명확해졌다. "현재 우리 팀의 필승조는 박정훈과 김성진이 확실하게 맡아주고 있다"고 강조한 설 감독은 "이들이 든든하게 뒤를 버텨주고 있기 때문에, 원종현이 부담 없는 상황에서 점진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박정훈과 김성진으로 이어지는 단단한 뒷문에, 경험 풍부한 원종현이 중간 다리 역할을 해준다면 키움의 불펜은 리그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끈적함을 과시할 수 있다. 설 감독의 '불펜 재편' 승부수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야구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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