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역시 위기의 순간, 베테랑의 방망이가 빛났다. 키움 히어로즈의 '4번 타자' 최주환이 침묵하던 팀 타선을 깨우는 시원한 한 방으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최주환은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4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뒤진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4회말 전까지 키움 타선은 롯데 선발 엘빈 로드리게스의 위력적인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0-2로 끌려가며 자칫 흐름을 완전히 내줄 수 있는 상황에서 최주환이 해결사로 나섰다.
최주환은 로드리게스와의 승부에서 신중하게 공을 골라내며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하지만 베테랑의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로드리게스의 5구째, 몸쪽 깊숙이 파고드는 149㎞ 패스트볼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궤적이었다. 타구는 고척돔 우측 담장을 훌쩍 넘어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비거리는 110m. 키움의 0의 행진을 깨고 1-2로 턱밑까지 추격하는 소중한 득점이었다.
이날 홈런은 로드리게스의 구위에 눌려 있던 동료 타자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최주환이 홈런을 치고 들어오자 침체되어 있던 키움 덕아웃은 순식간에 뜨겁게 달아올랐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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