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고척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955일 만에 마운드로 돌아온 '괴물' 안우진을 향해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고척 스카이돔의 진짜 영웅은 세상을 떠난 친구의 등번호를 새기고 역투한 배동현(28·키움 히어로즈)이었다.
키움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이 귀중한 승리로 키움은 3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홈 스윕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날 키움 마운드 운용은 변칙적이었다.
복귀전을 치르는 안우진이 오프너로 나서 1이닝을 소화한 뒤, 곧바로 배동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시속 160㎞의 강속구를 뿌린 리그 최고 투수 안우진 뒤에 등판하는 그 어떤 투수도 반갑지 않은 게 사실.
안우진도 이날 경기 후 "내가 선발로 나가서 동현이 형 선발승이 또 안 되는 것 같아서 죄송했는데 동현이 형이 괜찮다고 먼저 말을 해주고 이해를 잘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했다.
여러가지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키움 선발진 중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배동현은 지연등판에도 변함이 없었다. 자신의 실력으로 우려를 잠재웠다.
2회부터 7회까지 6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무4사구 5탈삼진 무실점이라는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최고 147km의 직구와 날카롭게 제구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자유자재로 섞어 던지며 상승세였던 롯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이날 승리로 배동현은 시즌 3승째를 수확하며 리그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팀이 거둔 시즌 4승(9패) 중 무려 3승이 그의 승리다.
개막 후 4경기 3승무패 1.65의 평균자책점. 16⅓이닝 동안 13탈삼진을 잡는 동안 볼넷은 단 2개 뿐이다. 그만큼 계산이 서는 안정적인 피칭을 한다는 의미다.
배동현은 한화 이글스 출신이다. 한일장신대를 졸업한 2021년 2차 5라운드 42순위로 한화에 입단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에서 키움의 3라운드 지명을 받고 팀을 옮겼다.
배동현의 올시즌 활약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의 등에 새겨진 숫자 '61' 때문이다. 61번은 과거 한화 이글스에서 촉망받던 투수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故) 김성훈의 등번호. 어릴 적 부터 한 동네에 살며 우정을 쌓아온 경기고 동기생인 절친이었다.
배동현은 한화 시절이었던 2021년 첫 선발 데뷔전 당시 "성훈이 등번호의 값어치를 할 수 있게끔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61번은 절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키움으로 옮겨서도 61번을 고수하며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고 있다.
현재 키움 선발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는 단연 배동현이다.
안우진의 복귀로 천군만마를 얻은 키움이지만, 시즌 초반 팀을 지탱하고 있는 실질적인 기둥은 배동현이다.
친구의 번호를 등에 새기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는 61번 배동현. 키움 팬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숫자와 이름이 되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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