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타자 빼고 세리머니?' 그래도 가장 행복했다...11개월 만에 폭발한 송찬의, 염경엽도 두 팔 벌렸다 [잠실 현장]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2회말 2사 1루 LG 송찬의가 투런포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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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홈런타자를 빼고 단체 세리머니가 펼쳐진 더그아웃. 그러나 정작 그 주인공은 누구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1군 콜업 두 경기 만에 잠실 담장을 넘긴 송찬의가 잊지 못할 하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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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더그아웃이 홈런 타자를 제외한 단체 세리머니로 들썩였다. 11개월 만에 터진 값진 한 방. 그 주인공은 1군 콜업 2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린 송찬의였다.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8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송찬의가 그동안 2군에서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1군 타석에서 결과로 증명한 뒤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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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찬의가 잠실구장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자 동료들은 장난기를 발동시켰다. 홈런 타자인 송찬의를 일부러 빼고 단체 세리머니를 펼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앞을 가로막은 송승기와 오스틴 딘. 송찬의는 서운해할 틈도 없이 환한 표정으로 오스틴 등에 엎히며 기쁨을 만끽했다.

1군 콜업 두 경기만에 선제 투런포를 터뜨린 송찬의가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다.

1군 콜업 후 선발 출전 기회를 준 염경엽 감독도 송찬의가 첫 타석부터 선제 투런포를 터뜨리자 활짝 웃으며 두 팔 벌려 홈런 타자를 반겼다. 어렵게 잡은 1군 기회에서 결과를 만들어낸 송찬의를 향한 반가움이 그대로 드러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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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선수들 사이에서 유독 까맣게 탄 피부도 눈에 띄었다. 퓨처스리그 낮경기 위주의 일정 속에서 묵묵히 준비해 온 시간의 흔적이었다. 2군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기회를 기다려 온 송찬의의 간절함이 이날 경기에서 폭발했다.

올 시즌 퓨처스리그 13경기 타율 0.340, 17안타 2홈런 12타점. 꾸준히 결과를 만들며 콜업을 기다리던 송찬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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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1군 콜업 후 첫 경기에서 4회 1사 만루 찬스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첫 안타를 신고한 송찬의는 이날 더욱 과감해졌다. 한화 선발 왕옌청과 첫 맞대결에서 초구 147km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받아쳤다.

2군에서 준비한 시간을 그대로 보여준 송찬의의 까맣게 탄 피부.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타구는 그대로 잠실 좌측 담장을 넘어갔고, 송찬의는 거의 1년 만에 홈런을 터뜨렸다. 마지막 홈런은 2025년 5월 20일 롯데전 이후였다. 11개월 만의 값진 한 방이었다.

3루 베이스를 돌 때는 정수성 코치까지 세리머니에 가세했다. 실투가 아니었다. 몸쪽 낮게 파고든 좌완 투수의 직구를 기술적으로 받아친 완벽한 타격이었다.

송찬의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2-0으로 달아나야 했던 순간에도 안타를 치고 출루해 득점까지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날 LG의 3득점 모두에 관여한 경기였다.

1군 콜업 후 송찬의에게 기회를 준 염경엽 감독도 홈런포 순간 두 팔 벌려 홈런 타자를 반겼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웰스가 8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완벽투를 펼쳤고, 9회에는 마무리 유영찬이 세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LG는 3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어렵게 잡은 1군 콜업 기회. 송찬의는 첫 안타에 이어 시즌 첫 홈런까지 터뜨리며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홈런 타자를 제외한 단체 세리머니, 감독의 두 팔 환영, 그리고 환하게 웃던 송찬의의 얼굴.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은 송찬의에게 이날 경기는 잊지 못할 하루였다.

송찬의는 몸 쪽에 잘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선제 투런포를 터뜨렸다.
2군에서 흘린 땀방울의 결과를 제대로 보여준 장면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송찬의 투런포에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렸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
장난기가 발동한 동료들은 홈런 타자 없는 홈런 세리머니를 펼쳤다.
평생 잊지 못할 행복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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