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위기의 전남 칼 빼들었다, '8경기 연속 무승' 감독 박동혁과 동행 마무리…어드바이저로 보직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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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동혁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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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계 관계자는 27일 "박동혁 감독이 전남 감독직에서 내려온다. 오늘 최종 결정이 난 걸로 알고 있다"며 "박 감독은 구단 어드바이저로 보직이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울산 HD로 떠난 김현석 감독 후임으로 전남 사령탑으로 선임된 박 감독은 이로써 넉달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되었다. 승격을 외치며 호기롭게 시즌에 돌입해 경남FC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개막전에서 4대1 대승을 거두며 기대감을 높였으나, 이후 8경기에서 승리없이 2무6패로 최악의 부진에 빠졌다. 지난 25일 안산과의 10라운드에서 1대2로 역전패하며 1승2무6패 승점 5로 리그 순위가 17개팀 중 16위로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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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경기를 치르면서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석연찮은 판정 불운, 부상 불운도 있었지만, 공격수 호난과 '에이스' 발디비아의 안일한 활용, 허술한 수비 조직력, 막판 뒷심 부족과 같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홈구장 광양축구전용구장의 잔디 보수 문제로 초반 10경기를 모두 원정에서 치르는 점도 팀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전남은 다음달 16일 충북청주를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를 예정인데, 결국 박 감독은 광양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전남은 안산전 하루 뒤인 26일 공식 사과문을 올렸다. '시즌 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저조한 성적과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팬과 스폰서 여러분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다. 전남 구성원 모두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단은 현재의 부진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단순히 운이나 일시적인 난조로 치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열어두고 필요한 변화와 쇄신을 주저하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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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빠른 시일 내에 원점에서부터 팀을 전면 재정비하여 여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직접적으로 감독 교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변화를 암시했다. 안산전과 다음달 10일 성남전이 박 감독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2연승을 통해 반등할 경우, 동행할 가능성이 있었다. 하지만 안산전에서 패하면서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전남 일부팬이 삭발식을 거행하는 걸 인지한 구단은 두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었다.

축구계에선 지난달부터 부진이 지속되는 전남의 감독 교체를 시기의 문제로 봤다. 올 시즌부터 K리그2와 K3리그간 승강제가 실시된다. 2026시즌 K리그2 최하위팀은 K3리그 우승팀과 단판으로 승강 결정전을 펼친다. 다음시즌을 기약하며 올 시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앞서 전남보다 순위가 높은 9위 대구FC, 7위 충남아산이 각각 김병수 감독, 임관식 감독과 갈라선 것도 전남의 결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최성용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내부 승격시켰고, 충남아산은 전 대구 사령탑 안드레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박 감독을 포함해 세 명의 감독이 개막한지 두 달만에 짐을 쌌다. 박 감독은 2024년을 앞두고 경남 지휘봉을 잡았으나 성적 부진으로 9월 해임됐다. 2년만의 도전이 또 실패로 끝났다. 남은 시즌은 구단 어드바이저로 전남의 승격 도전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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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전남 선수 출신 지도자, K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40대 젊은 사령탑 등이 전남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남이 이번 주말 휴식을 취하는 만큼 이르면 이번주 내에 차기 정식 감독을 빠르게 선임해 성남전을 준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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