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야구 참 생각대로 안되네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특유의 쓴웃음을 지으며 털어놓은 말이다. "23년도 그렇고, 24년, 25년에 올해까지 순탄한 적이 한 번도 없네요. 올해는 좀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역시나 야구 참 생각대로 안 됩니다."
필승조 유영찬에 고우석까지 가세하면 '다 죽었다'라고 생각할 만큼 강력한 전력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은 늘 그렇듯 녹록지 않다. 부상 악재가 겹치며 계산했던 시나리오는 다시 한번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염 감독은 29일 수원 KT위즈전에 앞서 '5월'을 기점으로 한 반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재 LG 불펜의 가장 큰 고민은 '가용 자원'의 부족이다. 주축 투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운용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다. 염 감독은 "지금은 부상자가 많아 공간이 없다"며 현재의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곧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염 감독은 5월 1일을 1차 분수령으로 꼽았다.
"이종준, 이상영 등 경험이 있는 이들이 올라오면 그때부터 젊은 투수들과 붙여서 써볼 생각"이라고 말한 염 감독은 "5월 중순에는 좌완 선발 자원인 김윤식도 합류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결국 현재부터 5월 중순까지가 LG에 가장 고통스러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염 감독은 "어려운 상황을 잘 버텨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어 "지금은 젊은 투수들이 안 좋아도 빼서 쉬게 할 공간이 없다. 하지만 5월 말에 여유가 생기면, 상처를 입었을 때 잠시 빼줬다가 다시 쓰는 운용이 가능해진다. 그렇게 나쁜 체험을 덜 하게 해주는 것이 어린 투수들이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구가 매번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염 감독의 머릿속에는 이미 5월의 퍼즐 조각들이 정교하게 맞춰지고 있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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