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테크+] "야생 앵무, 친구 따라 새로운 먹이 배워…사회적 학습 확인"

[Julia Penndorf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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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 앵무새가 새로운 먹이가 안전한지 여부를 다른 개체의 행동을 관찰해 학습하고, 이런 지식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다른 개체에 확산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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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국립대(ANU) 줄리아 펜도르프 박사팀은 1일 과학 저널 플로스 생물학(PLOS Biology)에서 야생 큰유황앵무(Cacatua galerita)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처음 접하는 새로운 먹이에 대해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이 이루어지는 현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야생 앵무류가 새로운 먹이에 대해 사회 집단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을 실험적으로 입증한 첫 사례"라며 "새 먹이에 대한 지식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빠르게 퍼지고, 이는 도시 환경에서 앵무류가 성공적으로 적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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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 새로운 먹이를 접할 때는 그것을 먹고 중독될 위험을 감수할지, 먹이를 놓칠지 선택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한다. 이를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이 다른 개체의 행동을 보고 모방하는 것으로 이를 사회적 학습이라고 한다.

연구팀은 새로운 먹이에 대한 동물의 사회적 학습은 실험실 연구에서는 확인된 바 있지만 야생 동물에서 실제로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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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를 조사하기 위해 시드니 중심부에 서식하는 야생 큰유황앵무 705마리를 대상으로

껍질이 있는 아몬드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해 '새로운 먹이'로 제시하고, 현장에서 4마리를 색이 칠해진 아몬드를 먹게 훈련시킨 다음 다른 개체들의 행동 변화를 관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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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과 빨간색으로 칠한 아몬드 공급장치를 큰유황앵무들이 무리 지어 잠자는 취침지(roosting sites) 5곳에 설치하고 어떤 개체가 색칠된 아몬드를 먹는지 기록했다.

그 결과 훈련받지 않은 개체들은 처음에는 색칠된 아몬드를 피했지만, 훈련된 개체가 있는 취침지에서는 다른 개체들도 색칠된 아몬드가 안전하다는 것을 빠르게 학습하고 먹기 시작했다.

색칠된 아몬드를 먹는 행동은 10일 후 5개 취침지 집단 전체로 확산됐으며, 총 349마리가 새로운 먹이를 먹는 법을 익힌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관계망을 기반으로 확산 과정을 분석한 결과, 색칠된 먹이를 먹는 법에 대한 학습은 거의 전적으로 다른 개체를 관찰하는 사회적 학습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초기에는 학습된 개체가 없던 취침지에서는 먹이를 며칠간 거의 먹지 않다가, 다른 곳에서 이동해 온 개체가 먹는 행동을 본 뒤 학습이 빠르게 확산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어린 개체는 성체보다 집단에서 가장 많이 선택된 먹이를 따르는 동조 편향이 강했고, 수컷은 다른 수컷의 행동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경향을 보이는 등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른 학습 방식도 나타났다.

아몬드 껍질을 깰 때도 가까운 관계의 개체나 인접한 집단일수록 비슷한 기술을 사용해 먹이를 처리하는 방식에서도 사회적 영향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는 사회적 학습을 통해 먹이 선택을 넘어 문화적 차이가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집단 간 이동이 적고 거리가 멀수록 먹이 처리 방식의 차이가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어린 개체가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경향은 잠재적으로 위험한 먹이를 피하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이런 사회적·인지적 요인이 동물의 환경 적응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덧붙였다.

◆ 출처 : PLOS Biology, Julia Penndorf et al., 'Wild parrots exhibit age-dependent conformity when learning about novel food', https://plos.io/4uXTCfm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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