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5월의 시작과 함께 대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맞대결. 양 팀은 사이좋게 1승1패 씩 나눠가졌다.
그 과정에 양 팀 절친 선후배 간 뜨거운 홈런 공방전이 펼쳐졌다.
상무 피닉스 야구단 동기인 허인서(23·한화)와 박승규(26·삼성)가 주인공. 뜨거운 '방망이 대결'로 하루씩 팀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이 열린 1일은 박승규의 판정승.
2회 허인서가 삼성 에이스 원태인으로부터 선제 3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5회까지 무실점으로 막던 에르난데스가 팔꿈치 통증으로 마운드를 내려갔고, 한화 불펜이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한화가 달아나지 못하는 사이 박승규가 7회 역전 투런홈런으로 판을 뒤집었다. 9회 2사 2루에서는 허인서의 빗맞은 동점 적시타성 타구를 맹렬하게 달려와 슬라이딩 캐치로 자신의 역전 홈런을 결승타로 지켜내며 4대3 승리를 완성했다. 결승 홈런 포함, 4타수2안타 2타점 2득점. 허인서는 3점 홈런 포함, 4타수1안타, 3타점이었다.
다음날인 2일 2차전은 허인서의 복수혈전이 펼쳐졌다.
8번 포수로 선발 출전, 2회 결승 투런 홈런 포함, 3타수3안타 3타점으로 팀의 13대3 대승을 이끌었다.
문동주의 갑작스런 어깨 통증으로 1-1 동점을 허용한 직후인 2회초, 허인서는 장찬희를 상대로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에 승리 기운을 안겼다. 천금 같은 한방이었다.
4회에도 4-1을 만드는 적시타를 추가하며 3연패 및 삼성전 5연패 탈출의 주역이 됐다.
박승규도 허인서의 맹활약을 지켜만 보지 않았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박승규는 이틀 연속 홈런 포함, 5타수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삼성의 3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1회 문동주에게 중전안타로 물꼬를 튼 뒤 디아즈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1-1을 만들었다. 3회는 무사 1루에 우중간 안타로 1사 2,3루를 만들며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에 주춧돌을 놓았다.
2-4로 뒤진 5회에는 시즌 5호 솔로포로 1점 차까지 추격을 했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한화의 몫이었다. 6회 타자일순 하며 6득점 하는 빅이닝으로 리드를 지켜 대승을 거뒀다. 타자 중 으뜸공신은 허인서였다.
두 선수는 이번 2연전 내내 서로를 향해 경탄 섞인 농담을 건네며 필드 위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포수 허인서는 상무 동기 박승규가 타석에 설 때마다 "형 왜 이렇게 잘 쳐요?"라며 '방해공작'에 나섰다. 하지만 박승규는 무심하게 "너도 잘 치잖아"라고 응수하며 심리전에 말려들지 않았다.
허인서는 "박승규 형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 볼 배합에 신경을 많이 썼다. 내 리드가 읽힌 것 같아 다음 대결을 위해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상무 시절 1군 진입이 불투명 했던 두 선수. 서로의 성장을 인정하며 불꽃 튀는 기분 좋은 경쟁을 이어갔다.
상무 동기 허인서와 박승규가 펼친 장군멍군의 일진일퇴 공방전. 3연전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팬들의 시선이 '허박 시리즈'에 쏠리고 있는 가운데 3차전이 열리는 3일 대구에는 비 소식이 예보돼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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