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예상보다 빠른 전개다.
마이너리그에서 부상 재활 차원의 실전을 소화 중인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지난 4월 30일(이하 한국시각) 더블A팀인 콜럼버스 클링스톤스에 합류한 김하성은 3일까지 3경기에서 5타석을 소화했다. 하지만 4일 조지아주 콜럼버스의 시노버스 파크에서 펼쳐진 몽고메리 비스킷츠(탬파베이 레이스 산하 마이너)전에는 2번 지명 타자로 출전해 교체 없이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난 김하성은 3회말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섰으나 다시 3루수 땅볼에 그쳤다. 6회말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하성은 후속 타자 홈런 때 홈을 밟으면서 득점을 기록했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8회말 2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타격감은 빠르게 오르는 눈치. 1일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친 뒤 하루를 쉬고 나선 3일 경기에서 1타수 1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에도 안타와 볼넷, 득점을 얻었다. 부상 후 긴 재활로 떨어졌던 감각이 실전을 거듭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다만 복귀 4경기 만에 실전을 끝까지 소화한 건 이례적으로 보여질 만하다.
애틀랜타의 셈법이 변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 김하성은 4경기에서 유격수-지명 타자를 번갈아 소화하고 있다. 앞선 유격수로 출전한 이튿날에는 지명 타자로 나서며 체력을 안배 중이다. 4일 4타석을 소화했으나 지명 타자 역할만 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애틀랜타는 최근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의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상으로 로스터 구성에 변수가 생겼다. 그동안 김하성의 대체자 역할을 해왔던 마우리시오 듀본이 외야 대체 옵션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듀본이 외야로 이동하게 되면 유격수 자리가 다시 비는 가운데, 김하성의 조기 콜업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볼 만한 상황이 됐다. 다만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실전 소화를 '스프링캠프 속도'에 맞추겠다는 뜻을 드러냈고, 유격수-지명 타자를 번갈아 소화하고 있는 초반 흐름을 볼 때, 결국 콜업 결정은 공수 풀타임 출전이 가능한 시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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