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동생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다보니 오히려 내가 많이 배웠다."
오랜만에 보는 롯데 자이언츠 구승민(36)의 표정은 말못할 감정으로 물결쳤다.
구승민은 6일 수원 KT 위즈전 8-1로 앞선 9회말 등판, 권동진 유준규 이강민을 깔끔하게 3자 범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특히 권동진을 3연속 헛스윙으로 돌려세웠고, 유준규도 6구 끝에 역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도 "오랜만에 1군 등판한 구승민이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 만난 구승민은 "너무 떨렸다. 준비한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숨길 수 없는 진심을 토로했다.
"힘든 마음이 없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잘 준비하고 있으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구승민은 김태혁(전 김상수)과 더불어 롯데 투수진의 최고참 투수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도훈을 비롯한 롯데의 다른 투수들이 "2군에서 선배들한테 많은 걸 배운다"며 샤라웃하는 이유다.
구승민은 "동생들이 얘기를 잘해준 거다. 오히려 내가 더 많이 배웠다"면서 "현도훈은 진짜 좋은 공을 갖고 있는데 실전에서 안되는게 뭘까. 밸런스 좋고 메커니즘도 문제가 없고 구속도 좋은데 왜 안 될까 생각하다가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조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원고-홍익대 출신 구승민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2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이후 2020~2023년 4년 연속 20홀드를 달성하며 롯데 필승조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2024년까지 5년간 무려 101개의 홀드를 올렸다. 롯데 역사상 유일무이한 4년 연속 20홀드, 통산 100홀드의 위업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하지만 구속이 떨어지면서 급격히 가라앉았다. 2024년 13홀드를 올리긴 했지만, 5승3패 평균자책점 4,84로 부진했다. 롯데와 2+2년 21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잔류했지만, 터닝포인트 마련은 쉽지 않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이제 불펜에서 145㎞ 안나오면 쓰기 어렵다"고 여러차례 강조한 바 있다. 구승민도 140㎞ 초반에 머물던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다시 1군의 부름을 받게 된 것.
이날 구승민은 최고 147㎞ 직구(4개)에 슬라이더(1개)와 포크볼(5개)를 섞어 던졌다. 직구-포크볼의 2지선다로 유명한 그가 달라진 게 눈에 띈다.
"2군에서 김현욱, 진해수 코치님과 열심히 준비했다. 공은 계속 떨어지고, 어떻게든 발버둥치는데 따라주질 않으니까 고민이 많아졌다. 2군 선수들에게도 파이팅도 하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주려고 노력했다. 이재율 코치님도 계속 피드백을 해주신게 많은 도움이 됐다. 야구를 놓지 않고 버텼던 원동력이었다."
투구폼도 와인드업 없이 세트포지션을 던지는 원래의 폼으로 돌아왔다. 불펜투수답게 '주자가 있다고 생각하고 던져라'라는 진해수 코치의 조언이 와닿았던 셈.
지나가던 전준우가 "(구)승민아 오늘 좋았어. 아주 나이스볼이야!"라며 격려하자 웃음으로 화답했다. 구승민도 "구속은 좀더 나올 수 있는데, 첫 경기다보니까"라며 그제서야 미소를 띄웠다.
"구속 올리려고 정말 노력했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별짓 다 해봤다. 다음에 또 등판 기회가 주어지면 잘 던져보겠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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