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타자의 손에서 빠진 배트에 머리를 맞은 심판이 한달 가까이 혼수상태다. 일본 야구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져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지난 4월 16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스의 경기에서 8회말 타자의 손에서 빠진 배트에 주심이 머리를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야쿠르트 외국인 타자 호세 오수나는 이른바 '오버 스윙'을 하다가 배트를 손에서 빠트렸고, 그 배트가 바로 뒤에 서있던 주심 가와카미 다쿠도 심판의 왼쪽 측두부를 직격했다.
심판은 그 자리에서 곧장 쓰러졌다. 잠시 일어나보려했지만 그대로 그라운드에 누웠고,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다. 그리고 약 한달 가까이 시간이 흐른 현재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두개골 골절로 응급 수술을 받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지만 여전히 혼수 상태다. 해당 심판은 올해 30세로 하루 전인 4월 15일이 자신의 30세 생일이었고, 심지어 그 경기가 자신의 1군 데뷔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너무나 뜻깊은 날에 충격적인 사고로 의식을 잃게 됐다.
일본 야구계 전체가 큰 슬픔에 빠졌고, 당사자인 오수나가 받은 충격도 적지 않아 보인다. 그는 4월 28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사실 '오버 스윙'으로 배트를 손에서 바로 놔버리는 타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간혹 타자 손에서 빠진 배트가 포수나 주심 혹은 대기 타석에 있던 타자나 볼보이를 맞히는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나 이번 사고는 배트 직격타로 한 사람의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는 비극으로 번졌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NPB는 곧장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동안 NPB는 주신이 안면 보호 마스크만 착용하고 있었고, 두개골을 보호하는 헬멧은 차고있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달 18일부터 전 구장 주심의 헬멧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 8일 '닛칸스포츠'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NPB는 위험한 스윙을 한 타자를 최대 퇴장시키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위험한 스윙'의 기준은 타자의 손에서 배트가 떨어져 타인에게 맞았을 경우 등이 해당된다. 상황이나 횟수에 따라 경고 혹은 퇴장 처분이 부과될 예정이다.
11일 열리는 NPB 12개 구단 실행위원회에서 해당 내용이 승인되면 이번 시즌부터 바로 적용될 예정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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