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개에 야유까지' 이정효도 '2부 지옥'에 빠졌다...올 시즌 K리그2도 '전쟁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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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정신 차려,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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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대구FC의 '하나은행 K리그2 2026' 11라운드에서 울려퍼진 소리였다. 0대0으로 경기가 끝이 나자 수원 서포터스석에서는 '간절하긴 하냐', '투혼없이 승격 없다', '베짱이를 위한 응원은 없다'는 걸개가 펼쳐졌다. 일부는 야유까지 보냈다. 예상과 다른 그림 속 오로지 승격만을 바라는 수원 팬들의 간절한 외침이었다.

이정효 수원 감독도 '2부 지옥'의 수렁에 빠진 모습이다. 지난 라운드 수원FC와의 '수원 더비'에서 1대3으로 무너진 수원은 이날까지 무승부에 그쳤다. 승점 23점으로 자동 승격할 수 있는 2위에 자리해 있지만, 결과나 내용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1경기만에 벌써 2패를 당했고, 무엇보다 단 14골 밖에 넣지 못했다. 아직 '정효볼'이 제 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도 있지만,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어내지 못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니, 매 경기 승점을 쌓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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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는 흔히 '전쟁터'로 불린다. 전력차가 크지 않은데다, 모든 선수들이 간절하게 뛴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나락으로 떨어진다. 금방이라도 승격할 것 같았던 K리그1 팀들이 내려온 후 반등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다. 올 시즌은 더욱 그렇다. '최하위' 김해FC 정도를 제외하면, 떨어지는 팀이 없다. 단 1승도 없는 충북청주도 패배는 단 2번(9무)뿐이다.

11라운드에서 이런 흐름은 더욱 두드러졌다. 수원을 비롯해, 3위 서울 이랜드, 4위 수원FC가 모두 승리하지 못했다. 이랜드는 충남아산 원정에서 충격의 0대3 패배를 당했다. 앞서 6경기에서 5승1패라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던 이랜드는 4경기 동안 승리가 없던 충남아산을 상대로 무난한 승리를 거둘 것으로 보였지만, 김종민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완패를 당했다. 수원을 잡고 다시 기세를 타는 듯 했던 수원FC는 화성FC에 시종 끌려다니다 종료 직전 프리조가 동점골을 넣으며 가까스로 1대1로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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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중위권으로 평가됐던 팀들의 기세가 생각보다 더 무섭다. 이랜드는 화성, 충남아산에 발목이 잡혔다. 대구의 김병수 감독이 중도 결질된 것도 천안FC전 1대2 역전패가 결정적이었다. 화성, 충남아산, 김포, 성남 등은 우승권에 도전하는 팀들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하는 팀들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 까다롭다. 수비가 단단한데다, 역습도 날카롭다. 무엇보다 뛰는 양이 원체 많아 상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올 시즌 하위권으로 분류된 '신생팀' 파주 프런티어, '지난 시즌 최하위' 안산 그리너스, '꼴찌에서 두번째' 천안이 만만치 않은 경기력을 보이며, 확실한 승점 자판기가 사라졌다. 게다가 올 시즌은 경기수가 예년보다 줄어들어 경기 간격이 일주일 단위로 정확히 진행되다보니 강팀들의 장점인 두터운 스쿼드가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약팀 입장에서는 매경기 베스트11을 가동할 수 있다보니 해볼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올 시즌은 정말로 절대 강자도, 약자도 없는 것 같다"는 고정운 김포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K리그2도 '시계제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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