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느낌을 받았던 것 같다. 이번 주 가장 만족했던 경기 내용이었다."
올해 4년 총액 100억원의 FA 계약으로 한화 이글스에 온 강백호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8시즌 동안 KT 위즈에서 뛰었다. 첫 시즌은 9위에 그쳤지만 2019년엔 6위였고, 2020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또 2021년엔 사상 첫 1위 결정전을 치르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KBO리그 최강팀이 됐었다. KT는 화려한 스타가 있는 팀은 아니었지만 안정된 투수력과 타선의 응집력으로 승리를 따내는 팀이었다.
그리고 강백호는 최근 한화의 플레이에서 KT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강백호는 10일 대전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서 맹활약을 펼쳤다. 4번-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강백호는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LG의 라클란 웰스로부터 왼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쳐 경기의 분위기를 한화로 돌렸다. 김태연의 안타로 결승 득점에 성공. 6-0으로 앞선 5회초엔 쐐기 솔로포까지 쳤다. 7회말엔 투수앞 안타까지 치며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타로 팀의 9대3 승리를 이끌었다.
한화는 KIA와의 3연전서 1패후 2연승, LG와의 3연전서도 1패후 2연승을 기록하며 두번의 위닝시리즈로 4승2패를 기록했다.
타선이 어마어마했다. 6경기 팀타율이 무려 3할5푼2리의 압도적인 타격을 했다. 12홈런으로 경기당 2개씩 때려냈고, 총 53점으로 경기당 8.8득점을 올렸다.
강백호도 이번주 6경기서 타율 4할8푼1리(27타수 13안타) 3홈런 6타점으로 4번타자로서 팀을 이끌었다. FA 영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한화다.
강백호는 "아쉬운 날도 있고 행복한 날도 있는데 일단 팀 자체가 지금 좋은 분위기를 탔다"면서 "좋은 분위기를 같이 이끌 수 있는, 앞장서서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했는데 지금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최근의 팀 퍼포먼스에 만족감을 넘어 기대감을 갖게 됐다.
강백호는 "최근 들어 강팀의 경기를 봤던 것 같다"면서 "야수들이 하는 것을 보면 KT 위즈의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았다. 어느 선수할 것 없이 정말 필요할 때 그 필요한 행동을 해줬고 좋은 플레이를 나눠줬다"라고 했다.
이어 "페라자 선수가 잘치는데도 뒤에 있는 선수들을 믿고 보내주지 않았나. 모든 선수들이 그런 마인드로 경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전날인 9일 경기서 6-3으로 앞선 8회말 무사 1,2루서 페라자가 희생번트를 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팀을 위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
강백호는 "특정 선수가 해결하고 하는게 아니라 모두가 연결하고 모두가 해결하는 그런 마음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야구를 하고 있어서 다음주도 기대가 되고 다다음주도 기대가 된다"며 "나도 어느새 9년차가 됐는데 강팀과 약팀의 차이를 느끼게 됐다. 어떤 요소에 추가점을 내주고 어떤 선수가 보내주고 그런 하나 하나에 따라서 분위기가 바뀐다. 야구가 사실 분위기를 많이 타는 스포츠인데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고 너무 잘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번주에 진 경기도 있고 이긴 경기도 있지만 여기 와서 가장 만족했던 경기 내용이었다"라며 만족감을 보였다.
한화는 16승20패가 되며 7위를 달리고 있다. 공동 5위인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이상 17승1무19패)와는 1게임차다.
이제 부상으로 빠졌던 외국이니 투수 윌켈 에르난데스와 오웬 화이트가 복귀를 하게 돼 선발진이 안정감을 찾게 되면 강백호의 기대대로 될 수도 있을 듯.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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