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절반이 지나긴 했지만 오긴 왔다. 키움 히어로즈의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케니 로젠버그(31)가 등판을 기다리고 있다.
로젠버그는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왔다. 키움은 지난달 21일 외국인투수 네이선 와일스의 어깨 부상으로 로젠버그를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 오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국내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사증 발급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의 비자 발급이 늦어졌다. 많은 경우 행정 절차 단축을 위해 일본에 있는 한국 총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는다. 그러나 일본의 '골든위크'가 겹쳤고, 미국에서 발급을 받으려고 했던 게 오히려 더 길어지는 결과가 됐다. 6주 계약이지만 3주가 지난 뒤에야 한국에 올 수 있었다.
로젠버그는 지난해 키움에서 13경기에 나와 75⅓이닝을 던져 4승4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했던 KBO리그 경력자. 전반기를 마치기 전 골반 부상으로 이탈하게 됐다.
소속팀 없이 운동을 해왔지만, 마이너리그 구단으로부터 오퍼를 받을 정도로 몸 상태는 좋았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로젠버그에게 주말에 등판할 수 있는지 물어봤더니 가능하다고 하더라"라며 "오늘 캐치볼과 웨이트까지 한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로젠버그는 14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팀도, 나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는데 비자 문제는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아니었다. '결국에는'이라는 단어로 지금 소감을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동안 몸을 만들어간 과정에 대해서는 "심적이나 몸적으로 힘든 여정이긴 했다. 캘리포니아에 살다보니 시설이나 자원이 괜찮은 편이었다. 또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주말 등판에 대해서는 "오늘 오전 4시1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힘들지 않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여기까지 오기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주말에 등판하라고 하면 당연히 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단기 대체지만, 키움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로젠버그는 "작년에 부상으로 팀을 떠나면서 가졌던 목표가 '키움에 다시 오자'였다. 타이밍적으로 잘 맞았다"고이야기했다.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로젠버그는 세 차례 정도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로젠버그는 "선수로서 많은 걸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변수만 통제하려고 한다. 내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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