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잭 쿠싱(한화 이글스)의 마지막 피칭. 호수비 하나가 완벽한 엔딩을 만들었다.
한화는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대3으로 승리했다.
한화의 6주 단기 대체 외국인선수 쿠싱은 이날이 계약 마지막날이었다.
오웬 화이트가 시즌 첫 등판에서 햄스트링을 다쳤고, 한화는 발빠르게 움직여 쿠싱을 영입했다.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변수가 생겼다. 마무리투수 김서현이 부진했고, 뒷문 단속이 고민거리로 남았다. 결국 쿠싱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
'마무리투수'라고 불렸지만, 쿠싱은 불펜에서 마당쇠 역할을 해왔다.
14일 고척 키움전에서 10-1로 앞선 상황에서 1이닝을 막은 쿠싱은 15일 경기에도 나왔다.
5-2로 세이브 상황. 선두타자 유준규와 최원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김상수에게 병살타를 이끌어 냈지만, 김현수의 적시타로 결국 한 점을 줬다.
장타력이 있는 샘 힐리어드 타석. 1B1S에서 쿠싱이 던진 체인지업에 힐리어드의 방망이가 돌았다. 2루수와 1루수 사이로 빠르게 타구가 굴러갔다. 2루수 이도윤이 달려간 뒤 마지막 순간 몸을 날렸고, 결국 포구에 성공했다. 이도윤은 곧바로 1루로 공을 던져 힐리어드를 아웃시키면서 이날 경기를 끝냈다. 쿠싱도 한화 마지막 등판을 세이브로 마칠 수 있었다.
경기 후 이도윤은 "달려가서 잡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굴러가면서 공이 빨라지더라. 큰일났다 싶었는데 다행히 잡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경기를 마친 뒤 이도윤은 쿠싱과 진한 포옹을 했다. 이도윤은 "참 고마운 선수다. 마지막날까지 참 열심히 해줬다"라고 했다.
'쿠싱이 이도윤 호수비에 고마워해겠다'는 말에도 이도윤은 "아니다 우리가 정말 고맙다. 투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와서 많은 이닝을 던져줬다"라며 "덕분에 투수들도 체력을 많이 비축했다. 승리에 많이 기여해줬다"고 이야기했다.
수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던 이도윤은 이날 시즌 첫 1번타자로 나와 안타를 때려냈다. 최근 10경기에서 타율이 3할3푼3리로 타격감이 좋다. 이도윤은 "운이 조금 따라주는 거 같다. 빗맞아도 코스로 잘 빠지면 안타가 되는 게 야구"라며 미소를 지었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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