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1위' KIA 미쳤다, 왜 감히 역대급인가…'ERA 0.40' 이 선수들 있어 가능했다

왼쪽부터 KIA 타이거즈 조상우, 성영탁, 정해영.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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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뒤지는 상황에서 등판한 불펜진들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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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은 23일 광주 SSG 랜더스전에서 5대4 역전승을 거둔 뒤 불펜진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선발투수 양현종이 5이닝 4실점에 그쳐 0-4로 끌려가던 경기, 6회부터 최지민(1이닝)-한재승(1이닝)-곽도규(⅔이닝)-조상우(⅓이닝)-성영탁(1이닝)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타선이 터질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KIA는 5월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11승8패, 승률 0.579를 기록하고 있다. 덕분에 단독 4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3위 LG 트윈스와 3경기차까지 좁혔다. 5위권과는 2경기차로 벌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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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의 중심에는 KIA 불펜이 있다. KIA 불펜의 5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2.75다. 리그 1위 기록이다. 5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4.82, 리그 7위다.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 원투펀치가 흔들린 여파가 컸는데, 불펜이 탄탄하게 버텨주면서 역전승 또는 접전 승리가 많아졌다.

불펜 반등의 중심에는 성영탁 정해영 조상우가 있다. 세 선수의 5월 평균자책점은 0.40에 불과하다. 마무리투수 성영탁이 6경기에서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정해영과 조상우는 각각 7⅓이닝, 8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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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과 조상우의 반등이 반갑다. 정해영은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려 2군행을 통보받은 것은 물론, 마무리투수 보직도 내려놓아야 했는데 지금은 셋업맨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정)해영이가 항상 초반 페이스가 늦다. 그 시점에 세이브를 올려야 하는 상황에서 구속이 안 나오고 그러니까 심리적으로 위축된 것 같다. 1군 엔트리에서 빼준 뒤에는 독한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라. 퓨처스팀에 열흘 정도 있으면서 구속도 3~4㎞ 정도 올라왔다. 빨리 한 템포 쉬고 온 게 중요한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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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영은 "요즘은 타깃을 조금 낮게 보고 던지고 있다. 낮게 보고 던져도 높은 쪽으로 가면 스트라이크 콜도 되고, 낮게 가도 스트라이크 콜을 받고 있다. 개막했을 때는 높게 보고 던졌다면, 2군 가서 낮게 타깃을 바꾼 게 아직까지는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반등 비결을 밝혔다.

KIA 타이거즈 조상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성영탁(왼쪽)과 포수 김태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조상우는 지난해 28홀드를 챙기고도 평균자책점 3.90에 그쳐 FA 시장에서 좋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 KIA와 2년 총액 15억원에 도장을 일단 찍고, 다음을 도모했다. 올해도 초반은 잠시 흔들릴 때도 있었지만, 5월 반등을 발판 삼아 시즌 평균자책점을 1.80까지 낮췄다.

이 감독은 "(조)상우가 지금 잘 던져주고 있다. 선발투수들이 5회 언저리에 내려갈 때나 6회에 올라가도 힘든 싸움을 할 때마다 상우가 잘 막아줘서 이기는 경기는 7~9회까지 잘 가고 있다. 몇 점 지고 있을 때도 상우가 올라가 주고, 이길 때도 올라가 주고 있어서 고맙다"고 했다.

성영탁의 마무리 정착도 빼놓을 수 없다. 불펜이 계산이 서려면 역시나 뒷문을 확실히 걸어 잠글 수 있는 투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KIA는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다. 성영탁은 22일과 23일 SSG전에서 개인 최초로 이틀 연속 세이브를 챙겼다.

성영탁은 23일 시즌 7호 세이브를 챙긴 뒤 "어렵게 역전해서 한 점차로 이기고 있는데, 내가 무너지면 안 되니까. 그래서 최대한 집중해서 더 정확하게 던지려고 했다. 이제는 (보직에) 적응이 되긴 했지만, 그래도 제일 압박감이 있는 자리라 그래도 조금 긴장감은 있다. 표정으로는 티 나지 않아도 속으로는 많이 긴장하고 있는데, 그래도 그 정도 긴장감은 좋다"고 했다.

3명 외에도 김범수 최지민 한재승 이형범 등도 자기 몫을 해주고 있다. 팔꿈치 수술 1년 공백을 깨고 최근 돌아온 좌완 곽도규는 3경기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올해 KIA 불펜을 감히 역대급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현재 전력이 완전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전상현 이준영 이태양 홍건희 등 언제든 건강만 하다면 불펜의 주축을 맡을 수 있는 투수들이 2군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다. 6월 이후 하나둘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고, 홍건희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2연승과 함께 단독 4위를 사수한 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모든 선수들을 칭찬해 주고 싶다.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조상우가 실점하지 않으면서 8회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해 줬다. 뒤진 상황에서 등판한 불펜진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필승조, 추격조 할 것 없이 불펜진의 호투가 계속 이어지는 부분이 긍정적"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KIA 타이거즈 곽도규.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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