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LA 다저스가 구단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작성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도 못했던 일을 '무명 불펜'들이 해냈다. 그 멤버 중에는 롯데 자이언츠 에이스였던 찰리 반즈도 있었다.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각) 밀워키 아메리칸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경기에서 5대1로 승리했다.
선발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7이닝 1실점 호투했다. 윌 클레인과 태너 스캇이 8회와 9회를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이로써 다저스 불펜의 연속 무실점 행진은 38이닝으로 늘어났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이는 다저스가 메이저리그에 진입한 1889년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2017년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당시 인디언스) 불펜이 달성한 38⅔이닝 연속 무실점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 기록은 1962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세운 45⅔이닝이다.
다저스 불펜은 1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8회부터 무실점이다. 놀라운 점은 특정 에이스에게 의존한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 기간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무려 12명에 달한다. 다저스는 불펜의 철벽 방어를 앞세워 이 기간 9승 3패로 선전했다.
에드가르도 엔리케스(5⅓이닝), 태너 스캇(5⅓이닝), 카일 허트(5이닝), 알렉스 베시아(4⅔이닝), 블레이크 트레이넨(3⅔이닝), 윌 클라인(3이닝), 조나단 에르난데스(2이닝), 폴 제르베이즈(2이닝), 와이어트 밀스(2이닝), 잭 드레이어(2이닝), 찰리 반즈(2이닝), 체이스 맥더못(1이닝) 등이다.
현재 이들 중 일부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되었거나 부상자 명단(IL)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다저스 투수진의 남다른 뎁스가 증명됐다.
익숙한 이름도 보인다. 반즈는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 에이스로 활약했다. 94경기 35승 32패 평균자책점 3.58을 기록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불펜은 잘 풀리지 않을 때는 온갖 비난을 받지만, 잘 풀릴 때는 그리 주목받지 못하는 보직"이라며 "하지만 지금 우리 불펜진은 마땅히 받아야 할 찬사를 누리고 있고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 수많은 투수가 이 이닝들을 아주 훌륭하게 나누어 책임져 주어 감독으로서도 신뢰가 깊어졌다"고 밝혔다.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친 투수는 카일 허트다. 그는 마무리 에드윈 디아즈가 무너진 이후 마운드를 넘겨받았다. 현재까지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토미존 수술을 극복하고 돌아온 허트는 올 시즌 15경기(15이닝)에서 평균자책점 0.60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을 내고 있다.
허트는 "우리 팀은 정해진 보직에 연연하기보다, 자기 이름이 불릴 때 그 역할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상황을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철벽 불펜의 비결을 전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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