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는 비자 거부, 선수는 당일 비자? 미국, 이란에 '경기 당일에만 체류 가능' 통보...멕시코 입성한 이란 '극단적 차별'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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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에 참가하는 이란과 '개최국' 미국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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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주재 이란 대사인 아볼파즐 파산디데는 7일(한국시각) 멕시코 티후아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선수단이 경기를 치르는 당일에만 미국에 입국했다가, 경기가 끝나면 즉시 출국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북중미월드컵에서 조별리그 G조에 속했다.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만난다. 3경기 모두 미국(잉글우드·시애틀)에서 치른다.

메흐디 타즈 이란 축구협회장도 "전 세계 어디에 국가대표팀이 경기 전날에만 개최국에 입국하도록 허용하는 나라가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번 입국 제한 조처를 "악의와 편파주의, 미숙함, 그리고 불평등의 한 형태"라고 맹비난했다. 튀르키예 주재 이란 대사관 역시 '이란 대표팀에 대한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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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표팀의 미국 입성을 두고 갈등은 최고조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월드컵 보이콧 카드도 만지작거렸던 이란은 월드컵에 나서기로 했지만, 상황은 계속 꼬이는 모습이다. 이란 대표팀은 6일 미국 입국과 대회 참가에 필요한 비자를 발급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이란대표팀은 튀르키예 주재 미국대사관에서 비자를 받았다. 그러나 반쪽짜리였다. 타지 회장을 비롯해 12명의 대표팀 관계자의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이날 '방대한 규모의 관리 및 행정 스태프와 기술 고문단의 비자를 거부, 스포츠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개입을 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란대표팀을 향한 의도적이고 차별적인 대우를 최고 수위로 끌어올렸다'고 불만을 토해냈다. 또 국제축구연맹(FIFA)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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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가 발급되지 않은 이란대표팀 스태프들은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한 뒤 현지에서 미국 비자를 재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불투명하다. 타지 회장은 지난달 이란의 월드컵 참가 조건으로 FIFA에 10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서 군 복무를 마친 사람들을 포함하여 팀과 함께 이동하는 모든 선수, 코치 및 관계자에게 비자를 보장하는 것이 포함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테러 조직으로 지정돼 있다.

타지 회장은 이 단체와 연관돼 있다는 이유로 지난 4월 FIFA 총회가 열린 캐나다 입국도 거부됐다. 앞서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이란대표팀에 스포츠와 무관한 IRGC 관련 인물들이 합류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지난 4월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의 월드컵 참가는 적절하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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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의도대로 이란이 매경기 이동하며 경기를 치를 경우, 경기력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티후아나에서 잉글우드의 거리는 230km에 달한다. 조별리그 세번째 경기가 펼쳐지는 시애틀은 이보다도 훨씬 멀다. 무려 2000km를 이동해야 한다. 당일치기 일정으로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일단 이란 대표팀은 7일 베이스캠프가 차려진 멕시코에 도착했다. 선수단은 간단한 보안 검색을 거친 후 곧바로 버스에 탑승해 베이스캠프로 이동했다. 공항에 모인 20여명의 이란 축구 팬들은 국기를 흔들며 선수단을 환영했다.

당초 이란 대표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훈련 장소를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가까운 멕시코 티후아나로 변경했다. 선수단은 멕시코 입국 전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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