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에서 금속탐지기를 취미로 사용하던 한 남성이 진흙밭에서 약 1700년 전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해 거액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남성은 보상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윌트셔주 에임즈버리에 사는 전직 군인 케빈 민토(68)는 친구와 함께 2017년 서머싯주의 한 사유지에서 열린 금속탐지 행사에 참가했다가 희귀 로마 시대 유물을 발견했다.
발견된 유물은 이른바 '일민스터 반지(Ilminster Ring)'로 불리는 금반지다. 무게는 약 48g으로 일반적인 고대 반지보다 상당히 크고 정교한 제작 기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반지에는 로마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Victory)'가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를 모는 모습이 새겨진 보석 장식이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이 반지가 서기 297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당시 로마군 고위 장군이나 고위 관료급 인물이 소유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지는 수백 개의 로마 동전과 함께 발견됐다. 학계는 해당 유물이 3세기 말 잉글랜드 남서부 지역 사회 불안 시기에 안전을 위해 땅속에 묻혔던 것으로 추정한다.
민토가 해당 유물을 발견한 이후 뜻밖의 법적 분쟁도 이어졌다.
금속탐지 행사 주최 측이 유물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실제 발견자가 누구인지를 둘러싼 갈등이 발생한 것이다. 결국 법원은 케빈 민토를 공식 발견자로 인정했다.
이후 영국 문화유산 보존기관이 해당 유물들을 총 7만 8010파운드(약 1억 6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가운데 반지 가격만 7만 5000파운드(약 1억 5000만원)에 달했다.
보상금은 토지 소유주와 발견자 측이 절반씩 나눠 가졌다. 민토는 함께 찾은 친구와 돈을 나눴고 남은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갚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순간이었다"며 "발견 직후 충격 상태에 가까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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