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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김진욱 감독이 1일(한국시각) 왼손 사이드암스로 김창훈의 불펜피칭때 왼쪽 타석에 들어서서 공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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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리조나 전훈캠프에서 두산 김진욱 감독의 부상 '투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선수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 하나쯤은 희생할 수 있다며 분골쇄신의 자세로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각) 훈련장인 피오리아구장에서 팔 부상을 입었다. 왼손 사이드암스로인 김창훈의 불펜 피칭 때 공에 오른팔을 맞은 것이다. 김창훈의 구위를 살펴보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다가 제구가 되지 않은 몸쪽 공에 팔을 강타당했다. 날아드는 공을 유심히 관찰하다보니 피할 겨를이 없었다.
김 감독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김창훈이 걱정어린 눈빛을 보내며 김 감독에게 다가갔다. 김 감독은 금세 일어나 "괜찮다. 걱정말라"며 김창훈을 달랬다. 이어 트레이너로부터 부상 부위에 아이싱을 받았다. 이날 훈련 후 김 감독은 "김창훈의 공끝도 관찰하고 과감한 몸쪽 승부 방법을 터득하게 해주려고 타석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말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하루가 지난 1일 김창훈의 불펜 투구때 또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김창훈은 잔뜩 긴장한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전날처럼 투구폼과 코너워크, 구질에 관해 끊임없이 김창훈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보냈다. 김창훈은 긴장 속에 50개의 공을 던졌고, 다행히도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오늘도 타석에 들어선 것은 창훈이가 위축되지 않고 보다 대담하게 몸쪽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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