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월드컵대표팀 감독이 엔도 와타루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일본은 15일 오전 4시(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네덜란드와 2026년 북중미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하지메 감독은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주장인 엔도를 소집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엔도 대신에 옌스 카스트르포의 소속팀 묀헨글라트바흐 동료인 마치노 슈토를 발탁했다. 엔도가 맡고 있던 주장 완장은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이타쿠라 고가 이어받았다. 엔도의 부상 상태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내린 결정이다.
리버풀에서 뛰고 있는 엔도는 지난 2월 선더랜드전에서 발 부상을 당했다. 후반 17분 리버풀 페널티박스로 크로스가 올라왔을 때 엔도는 발을 쭉 내밀어서 걷어냈다. 이때 발이 제대로 내디디지 못했다. 순간적으로 왼발에 체중이 실렸고, 부적절하게 꺾이고 말았다. 엔도는 곧바로 부상을 호소했다.
곧바로 교체된 엔도는 수술을 결정했다. 중족부(중족골과 족근골 사이)에 있는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서 엔도는 인공 인대를 삽입하기로 결정했다. 곧 있을 월드컵을 위한 선택이었다. 엔도는 재활에만 매진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복귀에 성공했다. 리버풀에서 리그 마지막 경기에 복귀했지만 벤치에만 머물렀다. 이후 일본으로 이동해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모의고사 경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엔도는 전반전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다. 다쳤던 부위가 정상적이지 않았던 탓이었다. 일본 선수단과 함께 미국으로 이동해 월드컵을 준비했지반 베이스캠프에서도 엔도의 부상은 완치되지 않았다. 이에 하지메 감독은 주장을 월드컵에서 제외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네덜란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하지메 감독은 "의료진과 함께 상태를 지켜본 결과, 첫 경기뿐 아니라 대회 전체를 통틀어도 100%의 상태로 뛰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 저 역시 재활 상태 등을 보면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탈 소식을 전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는 "내가 정말 끔찍한 이야기를 선수에게 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자책하면서도 "팀을 위해서, 일본을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본인에 대한 존경을 잊지 않은 채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낙마한 엔도는 개인 SNS를 통해서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다친 이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두 해와서 후회는 없다"라며 "카타르 월드컵 이후 주장으로서 대표팀을 이끌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입에 올릴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한 게 자랑스럽다. 이번 소집을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했다. 이제부터 한 명의 팬으로서 대표팀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대식 기자 rlaeotlr2024@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