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삼성의 주말 3연전 마지막날 경기가 22일 청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안지만이 역투하고 있다. 청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삼성 야구가 2012시즌 초반 흔들렸다. 그러자 바로 '안정권(안지만+정현욱+권 혁) 트리오'가 지난해만 못하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안지만 정현욱 권 혁은 삼성이 자랑하는 중간 불펜의 핵이다. 이들이 있어서 삼성의 '지키는 야구'가 가능했고,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아시아시리즈를 평정했다. 그렇지만 이번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삼성은 5승7패. 7번 지는 과정에서 이 트리오가 확실한 방패 역할을 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안정권 트리오의 선두 주자 안지만은 초반 부진을 인정했다. 하지만 이제 자신의 감각을 되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17일 두산전 때 패전 자원 등판한 후 감잡았다. 그날 이후부터 내가 던지고 싶은 공을 던지게 됐다"면서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던지면서 안타와 홈런을 맞으면 괜찮다. 나 뿐만 아니라 삼성의 불펜 투수 모두가 자기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지만은 당시 두산전에서 0-9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지만은 이번 시즌 7경기에서 1패1홀드.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KIA전에서 1⅓이닝 동안 1실점하면서 패전투수가 됐다. 14일 넥센전에서도 1이닝 동안 1실점하면서 평균자책점을 까먹었다. 정현욱(평균자책점 4.32)도 7경기에서 1패2홀드. 권 혁은 평균자책점 1.69로 상대적으로 덜 맞았지만 22일 한화전에 등판, 선발 배영수(삼성)의 리드를 지켜주지 못했다.
일부 삼성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삼성이 지난해 압도적인 실력으로 우승한 후 자만한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동계 전지훈련을 가서 훈련을 게을리하고 논 것 아니냐는 억측까지 쏟아졌다. 안지만은 "우리 선수들은 놀지 않았다. 그 어느 해보다 훈련을 열심히 했다"면서 "감독님이 절대 자만해선 안 된다. 1등은 하는 것 보다 지키는게 어렵다는 얘기를 수 차례 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 겨울 괌과 오키나와에서 약 50일간 훈련했다.
삼성은 최근 4연패로 슬럼프에 빠졌다가 한화를 상대로 2연승하면서 살아났다. 깨졌던 투타 밸런스가 서서히 맞아들어가고 있다. 위로 치고올라가는 일만 남았다.
안지만은 삼성 야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건 자만이 아니다. 우리는 좋은 성적이 무조건 나게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동료 선수들의 기량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고 했다.
안지만은 중간 불펜 투수의 매력을 남모르게 선행하는 사람들에 비유했다. 그는 "우리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불을 끈다"면서"힘든 일을 하지만 기록상으론 잘 표시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승리를 지켜준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했다.
안지만은 2002년 2차 드래프트 5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삼성에서만 11년차다. 입단했던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합치며 총 4번 챔피언을 경험했다. 하지만 안지만은 개인적인 상복은 없다. 2005년 14홀드로 홀드부문 3위에 오른게 최고 성적이다. 가장 구위가 좋았던 지난해에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11승5패17홀드를 기록했다.
그는 "운동에선 1등만 기억되는 것 같다. 반드시 한번은 1등을 해야하는데 그게 올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안지만은 홀드왕이 되고 싶다. 23일까지 홀드 선두는 롯데 최대성(5홀드)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