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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강정호의 방망이 쇼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이제는 타석에서 자유자재로 상대투수를 공략하는 기분마저 든다. 2012 시즌 프로야구 초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강정호가 롯데 타선과의 '1vs9 맞짱'에서 상대를 압도해버렸다. 승리는 강정호의 맹활약을 앞세운 넥센의 몫이었다.
6회 터진 홈런은 최근 강정호의 놀라운 기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팀이 3-4로 뒤지던 6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볼카운트 2B1S에서 송승준이 던진 142㎞의 몸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퍼올렸다. 좌중간 담장을 넘긴 125m 장거리포였다. 보통 120m가 넘는 대형 홈런은 높게 형성된 공을 타자들이 내리 찍어 직선타구로 보낼 때 나오기 마련이다. 아무리 힘이 좋은 타자라도 낮은 공을 퍼올려서는 홈런을 만들더라도 비거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고려할 때 강정호의 이 홈런은 지구의 중력을 무시한,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홈런이었다. 하지만 홈런을 친 당사자 강정호는 "공이 몸쪽으로 오는게 보여 짧게 돌린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스윙했는데 운 좋게 공이 넘어간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즌 8호. LG 정성훈과 함께 홈런 공동 선두에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결승점도 강정호 없이는 만들어질 수 없었다. 최근 무패행진을 벌이던 롯데의 '광속구 투수' 최대성을 상대로 8회말 1사 상황에서 좌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강정호는 "최대성의 공이 빨라 무조건 한 타이밍 빠르게 스윙한다는 생각이었다"며 안타를 칠 수 있었던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의 출루로 흔들린 최대성은 오재일에게 통한의 결승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나이는 어리지만 넥센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중인 강정호다. 그만큼 의젓한 모습도 드러냈다. 강정호는 "전날 경기(1대11 패배)에서 중심타선이 무기력하게 물러나 팀이 완패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 경기에서는 꼭 만회하려 열심히 뛰었는데 그것이 승리로 연결된 것 같아 매우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