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방 선발 넥센 김영민, 깜짝 호투 선보여

기사입력 2012-05-10 20:42


◇넥센 선발 김영민이 10일 목동 LG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m.com

"정(민태) 코치라도 마운드에 올려야하나. 이거 원."

얼마나 답답했으면 평소 농담을 잘하지 않는 사람의 입에서 이런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넥센 김시진 감독 얘기다. 부진한 심수창을 2군에 내린지 하룻만인 9일 문성현이 불펜 피칭을 한 후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왼 늑골에 실금이 갔다. 어쩔 수 없이 1군 엔트리에서 지웠다. 김 감독은 "정상적인 피칭까지 최소 한달은 걸릴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교적 잘 돌아가던 넥센의 5선발 체제에서 한꺼번에 2명이 빠져나갔으니 답답할 노릇이다. 그렇다고 밑에 끼운 돌을 위로 괼수는 없는 상황. 김 감독은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뒷 선수를 땡겨쓰거나, 아무나 마운드에 올릴 수는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김병현이 예상보다 빨리 선발 마운드에 설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고 잘라 말했다.

일단 문성현이 등판 예정이던 10일 목동 LG전에선 김영민이 등판했다. 김영민은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르내리다 6월 왼 무릎 연골 손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한 선수. 올 시즌 주로 승패가 결정된 상황서 마지막 투수로 등판을 하다 이날 시즌 첫 선발 마운드에 섰다.

팀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등판한 김영민은 이날 4회 LG 이진영에게 우중월 솔로포 1개만을 맞았을 뿐 7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고비 때마다 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 2007년 데뷔 후 이날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김영민은 2-1로 앞선 상황서 8회 박성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2일에 열리는 인천 SK전에서는 심수창의 땜빵 선발이 필요한 상황. 지난 2007년 데뷔한 이후 딱 1번 선발로 나선 이후 총 12경기에 등판해 주로 롱 릴리프로 뛴 장효훈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김영민에 이어 김 감독이 꺼내들 또 한명의 '깜짝 선발'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기대된다.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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