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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외야수' 이진영(32)이 LG 유니폼을 입은지 벌써 4년째다. 2008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로 대박을 치면서 SK에서 LG로 왔고, 올해 말이면 다시 두번째 FA 자격을 갖춘다. 이진영은 2007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4년 연속 3할 이상을 쳤다. 그런데 지난해(2할7푼6리) 3할을 못 쳤다.
이진영은 "위기의식을 가장 빨리 갖는게 선수들이다. 우리는 지난 겨울 LG의 위기에 대해 정말 많은 얘기를 나눴다"면서 "이제 말 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의 지난 겨울은 정말 혹독했다. 2011시즌을 마치고 사령탑이 또 교체됐다. 새 사령탑으로 젊은 지도자 김기태 감독(43)이 왔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경기조작 파동이 터지면서 확실한 선발급 투수 2명이 팀을 떠났다. LG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게 1994년이다. 포스트시즌에 나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를 해본게 2002년이다. 롯데, 두산과 함께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LG 선수들은 10년 넘게 성적 부진으로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모래알 같은 LG 야구에 짜증 섞인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일부 팬들은 LG 선수들이 팀 보다 개인을 앞세운다고 비난했다. 이진영은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고 했다. 그는 "밖에서 보는 것과 많이 다르다. 우리 후배들은 착하다 못해 너무 순진할 때가 많다"면서 "플레이를 못해 주눅이 들 때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진영은 달라진 LG 분위기의 핵으로 김기태 감독을 꼽는다. 김 감독은 LG 최고참 최동수 류택현(이상 41세)과 두살 차 밖에 나지 않는다. 젊은 감독과 베테랑의 관계는 무척 어렵다. 김 감독은 LG 베테랑들에게 기회를 주는 동시에 모범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 나이가 많다고 홀대하지 않았다. 최동수가 최근 1루수로 기록되지 않는 몇 차례 실수를 해도 감싸안았다. 베테랑들은 감독이 먼저 배려해주자 오히려 알아서 훈련량을 늘렸다. 이러자 김 감독은 후배들에게 "고참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보고 배우라"고 말해 팀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16일 현재 LG는 30경기에서 15승15패로 롯데와 공동 4위다. 당초 우려했던 것 보다 잘 하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앞으로 103경기가 더 남았다. LG에 위기가 몇 차례 닥칠 것이다. 그래도 LG 야구는 버틸 힘이 생긴 것 같다. 인천=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