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종윤(30)은 그동안 철저하게 가려져 있었다. 그는 2001년 2차 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올해로 프로 12년차다. 그는 "나는 그동안 백업 선수였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박종윤에게 기회가 왔다. 그를 가렸던 거대한 산 이대호가 롯데를 떠나 일본 오릭스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박종윤은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 일찌감치 주전 1루수 자리를 보장받았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박종윤은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이런 변화는 성공작이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되던 높은 공에 대한 공략이 가능해졌다. 낮은 공만 잘친다고 해서 붙은 별명인 '팡야'(온라인 골프 게임 명칭. 박종윤의 스윙이 골프스윙과 비슷하다고 해 붙은 별명)는 지금 같은 스윙이라면 이제 사라져야 할 듯 하다. 박종윤은 롯데가 4월 좋은 성적으로 고공 비행할 때 함께 날았다. 개막 후 7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면서 타율이 4할까지 치솟았다.
그랬던 박종윤은 5월 들어 타격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변화구에 약하다는 걸 안 상대 투수들이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22일 까지 박종윤의 시즌 타율은 2할5푼6리였다. 3할 타율도 유지하지 못하고 가파르게 떨어졌다. 주전 1루수 자리도 위협받았다.
박종윤은 "타석에서 바깥쪽 직구를 노리고 들어갔는데 적중했다. 타구가 정확하게 맞은 것 아니지만 방향이 좋았다"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이럴 때일수록 편안하게 마음 먹고 쳤는데 결승타가 됐다"고 말했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