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10승+ 도전 배영수, 먼저 1회 징크스부터 떨쳐라

최종수정 2012-06-07 08:41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경기가 6일 광주 무등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선발 등판한 배영수가 모자를 고쳐쓰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6.06/

삼성 우완 배영수(31)는 시즌 4승을 챙겼지만 또 자신의 불안요소를 재확인했다. 삼성 타자들이 1회초 공격에서 대거 3점을 먼저 뽑아주었다. 그리고 1회말 수비에서 등판한 배영수는 흔들렸다. 6명의 타자를 상대로 총 26개의 공을 던졌다. 2안타 1볼넷으로 1실점했다.

그는 6일 광주 KIA전(12대3 삼성 승)에서 5⅔이닝 7안타 3실점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9경기 선발 등판에서 4승째(2패)를 올렸지만 냉정하게 말해 타자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승리였다. 삼성 타자들은 무려 12점을 뽑아 배영수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다.

그는 "이번에 또 1회가 힘들었다. 1회에 실점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면서 "지난 경기에선 괜찮았는데 또 1회에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배영수에게 지금 1회는 스트레스 이닝이다. 한창 잘 나갈 때는 그런게 없었다. 팔꿈치 수술(2007년 1월)을 받고 공의 구위가 떨어지면서 1회가 공포의 이닝이 됐다. 지난해 1회 징크스 때문에 고전했다. 배영수의 2011년 이닝별 성적을 살펴보면 1회 피안타율이 3할1푼으로 높다. 1회에 가장 많은 볼넷(7개)을 내줬다.

올해도 지난달 24일 대구 롯데전에서 1회에 무려 30개의 공을 던졌다. 볼넷 3개를 내주면서 위기를 자초한 끝에 1실점했다. 31일 대전 한화전에선 1회를 가뿐하게 넘겼다. 3타자를 상대로 공 16개로 끝냈다. 하지만 이번 KIA전에서 다시 징크스는 되살아났다.

배영수는 제구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고 있는 듯 보였다. 좋은 공을 주지 않기 위해 코너워크를 하다 스스로 투구수와 주자가 늘어나면서 고전하는 식이다. 이 현상이 주로 경기 감각이 떨어지는 1회에 벌어진다.

또는 그는 몇년 계속 심리적으로 쫓기고 있다. 삼성의 원조 에이스라는 애칭 처럼 빨리 에이스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다보니 갓 등판한 1회에 가장 긴장하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힘과 스피드로 상대를 제압했던 배영수의 스타일상 제구가 더 들쭉날쭉하게 되는 것이다.

그는 2004년 17승(2패)으로 다승 1위를 했다. 하지만 2005년 11승(11패) 이후 지난해까지 6년 동안 승수가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09년에는 1승(12패)으로 2000년 프로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다. 2010년과 지난해 나란히 6승(8패)에 그쳤다.


배영수는 1회만 잘 넘기면 3~4이닝을 쉽게 가는 편이다. 그는 요즘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6㎞까지 올라왔다. 슬라이더, 포크볼의 떨어지는 각도 예리한 맛이 살아 있다. 충분히 삼성 선발 로테이션의 한 자리를 차고 시즌을 버텨낼 수 있다.

그는 "1회 불안한 걸 놓고 1,2군 코치님과 자주 상의하고 있다"면서 "어느 정도 답을 찾아가고 있다.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더 지켜봐달라"고 했다. 광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