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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교류(번외)경기여서 공식 기록에선 제외되지만, 두 팀의 대결만큼은 야구팬들의 뇌리에서 결코 제외시킬 수 없다. NC 다이노스를 이끄는 김경문 감독, 그리고 고양 원더스의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중도에 자진 사퇴하며 1군을 떠났던 두 감독은 올 시즌 2군에서 선수들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NC의 경우 내년 1군 진입이 확정돼 목표의식이 뚜렷하지만 그렇다고 고양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NC 선수들 가운데 신인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신예들을 제외하곤 각 팀에서 버림받았거나, 좀처럼 주전 기회를 잡지못했던 선수들이 두 차례의 트라이아웃과 2차 드래프트 등을 통해 새롭게 야구인생을 열고 있다면 고양 선수들은 이 기회마저 놓쳤지만 국내에선 처음으로 창단된 독립야구단에서 야구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의 신화로 한국에 야구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던 김경문 감독이었지만, 늘 우승의 문턱에서 '저승사자'처럼 버틴 김성근 감독의 벽을 넘지 못했다. 김 감독도 늘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고 말했다.
일단 이번 대결에선 김경문 감독이 좀 더 유리한 처지다. NC는 내년 1군에 올라갈 팀이라 상당한 실력을 갖춘 반면 고양은 퓨처스리그에 교류경기로 참가하고 있어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든데다 NC처럼 나성범 노성호 등 특급신인들을 보유하지 못한 일종의 준프로팀이기 때문이다.
NC는 12일 현재 퓨처스리그 44경기에서 26승17패, 6할5리의 승률로 남부리그뿐 아니라 2군 전체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존의 2군 최강자였던 경찰청이나 상무보다도 성적이 좋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데려온 이재학이 7승무패에다 평균자책점 1.63, 42탈삼진 등으로 투수 주요 부문 1위를 휩쓸며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붙박이 3번 타자인 나성범과 주로 4번에 기용되는 조평호 등이 타선을 이끈다. 특히 나성범은 3할1푼3리로 이 부문 4위인데다 7홈런, 32타점, 장타율 5할3푼7리 등 3개 부문서 단연 선두다.
고양은 이날까지 6승3무9패를 달리고 있다. 교류경기라 선수들의 기록까지 모두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결코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경기가 있는 날은 오전 8시, 없는 날도 오전 10시부터 해질때까지 달리고 뛴다. 고양은 타일러 럼스덴, 센디 레알, 고바야시 료칸 등 무려 3명의 용병을 보유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이기는 경기를 하지 않으면 상대팀이 진지하게 승부하지 않을 것이고, 선수들 역시 이겨야 성장할 수 있다"며 외국인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결코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의 맞대결은 감독뿐 아니라 구단주의 대리전이란 측면에서 흥미롭다. NC의 구단주는 국내 대표적인 게임사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고, 고양의 경우 게임사 네오플을 창립해 '던전앤파이터'라는 초대박 게임을 성공시키고 지금은 소셜쇼핑인 위메이크프라이스를 운영중인 허 민 대표가 구단주를 맡고 있다. 공교롭게 두 사람 모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에 지분 일부 혹은 전체를 넘겨준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고양과의 3연전을 앞둔 김경문 감독은 "김성근 감독님과 즐거운 경기가 예상된다. 우리팀이 배우는 과정이라 매 경기 배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