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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삼성 야구에서 가장 '핫(뜨거운)'한 포지션을 꼽으라면 단연 2루수다.
경험과 그동안의 팀공헌도로 평가하면 신명철 조동찬 손주인 순이다. 그런데 신명철은 손목, 조동찬은 옆구리를 다쳤다. 그래서 조동찬이 주전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옆구리 근육이 찢어지면서 한 달 이상 결장했다. 그때 손주인에게 주전 기회가 돌아갔다. 그런데 손주인이 부진했다. 기본인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면서 타격감도 나빠졌다. 지난달 신명철이 올라왔다가 타격 부진으로 다시 2군으로 떨어졌다. 그 사이 조동찬이 부상에서 회복, 1군으로 올라와 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3할 이상의 맹타를 휘둘렀지만 이달초 허리가 아파 잠시 선발에서 빠졌다. 손주인이 그 틈을 파고들었다. 하지만 손주인이 지난 15일 잠실 두산전 5회, 깔끔하지 못한 수비를 했다. 정수빈의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한 게 나빠 타자와 주자를 모두 살려주었다. 그후 조동찬이 선발, 손주인이 백업으로 역전됐다.
그렇다고 조동찬이 안심할 처지가 못 된다. 조동찬의 시즌 타율은 2할9푼4리. 손주인의 타율(2할5푼6리)보다 훨씬 낫다. 하지만 최근 조동찬의 타격감이 별로다. 최근 6경기에서 1할6푼7리. 손주인은 3할3푼3리로 괜찮다.
손주인은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는 것 보다 수비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 우선이다. 류중일 감독은 야수의 경우 공격보다 안정된 수비를 가장 먼저 본다. 방망이를 아무리 잘 쳐도 수비력이 엉망이면 주전을 믿고 맡길 수 없다.
둘은 2002년 나란히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조동찬은 기복은 있었지만 빛을 봤고, 손주인은 기가 죽어 있었다.
조동찬이 2005년과 2006년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었을 때 손주인은 스포트라이트를 벗어나 있었다. 1,2군을 오가다 경찰청에 가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조동찬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면서 병역특례를 받았다. 둘은 출발은 같았지만 지난 10년은 판이하게 달랐다.
하지만 올해 사정이 달라졌다. 손주인이 성장하면서 조동찬과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 야구가 더 강해지려면 2루수 같은 박빙의 경쟁이 있어야 한다. 특히 김상수에게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유격수 포지션은 지금 당장은 좋지만 항상 리스크(위험)가 도사리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