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요즘 대구 야구장(북구 고성동 소재)을 찾는 다수의 야구인들이 "대구는 새 야구장을 위한 첫 삽을 떴냐"고 묻는다. 이미 광주시는 새 야구장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광주무등야구장 옆 종합경기장을 허물고 새 야구장을 신축하고 있다. 목표는 2014시즌 개막에 맞춘다는 것이다.
이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도시계획 시설 결정 등의 사전행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대구 연고인 삼성 구단이 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대구시가 지난 4월 턴키(설계 시공일괄입찰방식)으로 입찰공고한 걸 보면 새 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고정관람석 2만4000석(최대 수용 2만9000명), 연면적 5만7000㎡ 규모, 지붕면적 비율 50%, 주전광판(35m×20m) 2개였다. 예상 공사비로 1014억원(토지보상비 제외)을 잡았다. 오는 11월에 착공해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대구시가 당초 공사비를 계산을 잘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에선 삼성이 공사비를 조금 더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500억원 보다 더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다급했다. 계획을 수정했다. 시설을 일부 축소하고 공사비 120억원을 더 부담하는 조정안을 마련해 재입찰에 들어갔다. 새 야구장의 지붕면적 비율을 30%로 낮추고, 주전광판도 1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2010년 김범일 대구시장이 재선된 후 공약했던 명품 돔야구장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대구시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계속 삼성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1차 유찰로 충격을 받아 건설업체의 요구 조건을 일부 수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구 야구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시설을 줄이고 공사비를 조금 증액했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8일 새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명품구장의 큰 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지붕이나 전광판은 추후 설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구에 새 야구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고통이 뒤따르는 건 당연하다. 서둘렀다가 잘못 만들었다는 비난을 듣는 것 보다 고민을 많이 한 후 제대로 된 야구장을 만드는 게 더 낫다. 광주 보다 첫 삽을 이미 늦었다. 대구시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야구장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