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새 야구장 건설 어디까지 왔나

기사입력 2012-06-29 08:40


삼성과 한화의 주중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2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1회말 무사 1루 삼성 이승엽이 우전안타를 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2.06.12/

대구시가 추진했던 돔야구장 조감도

요즘 대구 야구장(북구 고성동 소재)을 찾는 다수의 야구인들이 "대구는 새 야구장을 위한 첫 삽을 떴냐"고 묻는다. 이미 광주시는 새 야구장 공사가 한창이다. 현재 광주무등야구장 옆 종합경기장을 허물고 새 야구장을 신축하고 있다. 목표는 2014시즌 개막에 맞춘다는 것이다.

대구시가 새 야구장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은 2011년 2월이었다. 수용 규모 1만명으로 적고 낡은 현 대구 야구장을 대신할 최신식 구장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처음엔 새 야구장 부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했다. 광주 처럼 현 야구장 옆 대구시민운동장 종합경기장을 부수고 그 자리에 야구장을 짓는 방안에 검토했다가 축구인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대구시 수성구 삼덕동과 대흥동 등도 검토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남쪽 부근으로 결정됐다.

이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도시계획 시설 결정 등의 사전행정 작업이 마무리됐다. 대구 연고인 삼성 구단이 5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대구시가 지난 4월 턴키(설계 시공일괄입찰방식)으로 입찰공고한 걸 보면 새 야구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고정관람석 2만4000석(최대 수용 2만9000명), 연면적 5만7000㎡ 규모, 지붕면적 비율 50%, 주전광판(35m×20m) 2개였다. 예상 공사비로 1014억원(토지보상비 제외)을 잡았다. 오는 11월에 착공해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사전심사서류 제출기한인 지난달 2일까지 응찰 사업자가 없었다. 1차 유찰이었다. 건설업체들은 대구시가 내놓은 공사비가 적다고 판단했다. 공사 금액은 적고 요구 수준이 높다는 게 유찰된 이유였다. 부지 선정 지역의 지반에 돌이 많아 공사비가 추가로 더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흘러나왔다.

대구시가 당초 공사비를 계산을 잘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에선 삼성이 공사비를 조금 더 부담해야 한다고 했다. 삼성 구단은 500억원 보다 더 투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구시는 다급했다. 계획을 수정했다. 시설을 일부 축소하고 공사비 120억원을 더 부담하는 조정안을 마련해 재입찰에 들어갔다. 새 야구장의 지붕면적 비율을 30%로 낮추고, 주전광판도 1개로 줄이기로 했다. 이렇게 되고 보니 2010년 김범일 대구시장이 재선된 후 공약했던 명품 돔야구장과는 사실상 거리가 멀어졌다.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않은 대구시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계속 삼성만 바라보고 있을 수도 없다. 1차 유찰로 충격을 받아 건설업체의 요구 조건을 일부 수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대구 야구팬들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당초 계획보다 시설을 줄이고 공사비를 조금 증액했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8일 새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명품구장의 큰 틀을 유지하도록 하겠다. 지붕이나 전광판은 추후 설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대구에 새 야구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고통이 뒤따르는 건 당연하다. 서둘렀다가 잘못 만들었다는 비난을 듣는 것 보다 고민을 많이 한 후 제대로 된 야구장을 만드는 게 더 낫다. 광주 보다 첫 삽을 이미 늦었다. 대구시는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 야구장을 만드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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