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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잠실 롯데전을 마친 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오늘처럼만 한다면 걱정할게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두산은 선발 노경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6대1로 승리했다. 이튿날, 두산은 외국인 투수 니퍼트의 완투승에 힘입어 또다시 롯데를 5대1로 격파하며 3연승을 달렸다. 김 감독은 "니퍼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두산의 '2012년형 원투펀치'가 갈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승률 5할이 위태로웠던 두산은 노경은과 니퍼트의 활약 덕분에 선두 롯데와의 승차를 2.5게임으로 줄일 수 있었다.
노경은을 선발서 제외한다는 것은 이제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됐다. 선발 전환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리며 2승1패, 평균자책점 2.14를 기록했다. 노경은 스스로는 "나는 선발보다는 불펜에서 던지는게 더 편하다"고 말하지만 지금은 선발 보직에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니퍼트는 올시즌 벌써 두 차례 완투승을 올렸다. 이날 현재 9승으로 LG 주키치, 삼성 장원삼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에이스가 갖춰야 할 덕목인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106⅓이닝을 던진 니퍼트는 이 부문 선두다. 니퍼트는 "2년째 뛰는 만큼 상대가 나를 잘 파악하고 있겠지만, 나도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며 잘 적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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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패턴의 변화는 노경은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이날 롯데전에서는 103개의 투구수 가운데 직구 18개, 투심 33개, 슬라이더 23개를 던졌다. 선발로 보직을 바꾸면서 새롭게 장착한 포크볼은 24개 밖에 던지지 않았다. 6월12일 부산서 롯데를 만났을 때와는 다른 볼배합이었다. 당시 노경은은 포크볼을 결정구로 삼으며 7이닝 5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었다. 그러나 17일만에 만난 롯데 타자들을 상대로 포크볼보다는 투심 구사율을 높였다. 노경은의 투심은 떨어지는 각도는 작지만, 스피드는 최고 151㎞까지 나오기 때문에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 맞추기가 쉽지 않다.
니퍼트는 올시즌 몸쪽 승부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원래 니퍼트는 바깥쪽 코스로 승부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본인이 이야기했듯 투구 패턴에 변화를 주기 위해 몸쪽 공을 결정구로 던지는 경우가 많아졌다. 니퍼트의 몸쪽 제구력은 바깥쪽 못지 않게 안정감이 넘친다.
두산은 앞으로 이 둘을 앞세워 상위권 순위 경쟁에 뛰어든다는 계획이다. 선발로 고정된 노경은으로서는 무더위와 장마가 본격화 되는만큼 체력 관리가 앞으로의 활약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니퍼트 역시 투구수 100개 이상을 꾸준히 던질 수 있는 체력을 로테이션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