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넥센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6월 29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경기 전 넥센 김시진 감독과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비슷한 듯 하면서 조금 다른 한국 프로야구와 일본 프로야구. 올시즌 삼성과 한화, 일본 프로야구 센트럴리그의 요미우리 , 요코하마의 행보가 그렇다.
삼성과 요미우리는 한-일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구단. 지난해 우승팀 삼성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1강' 혹은 '극강'으로 꼽혔고, 요미우리는 매년 우승이 아니면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다. 삼성은 지난 1997년 요미우리와 우호구단 협정을 체결하고 유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삼성 김종훈 김한수 코치가 요미우리에서 코치 연수를 했다.
그런데 올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양 팀은 나란히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서 맴돌았다. LG와의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준 삼성은 개막전 3연패를 당했다. 비록 선두권과의 승차가 3게임 안팎에 불과했지만, 한동안 5~6위에서 맴돌았다. 요미우리도 마찬가지였다. 야쿠르트에 개막 2연패를 당한 뒤 첫 승을 챙겼지만, 약체 히로시마에 스윕을 당한데 이어, 라이벌 한신에 2연패를 당했다. 개막전부터 8경기에서 1승7패. 그런데 7패 중 5경기가 영봉패였다. 10경기를 시점에서 2승1무7패를 기록한 요미우리는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5위에 그쳤다. 그나마 최약체 요코하마가 있어 꼴찌를 면할 수 있었다.
삼성이 지난해 홈런왕 최형우의 부진으로 고생을 할 때, 요미우리는 지난 겨울 요코하마에서 데려온 거포 무라타 등 중심타선의 침묵으로 속앓이를 했다. 요미우리는 초반 10경기에서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승엽이 2010년 2월 미야자키 스프링캠프에서 하라 요미우리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훈련을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그랬던 양팀이 지금은 당당하게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은 지난 6월 15승1무9패, 승률 6할2푼5리를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올라왔다. 마침내 1일 넥센전에서 승리,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초반 바닥을 치던 요미우리는 지난 5월 중순부터 한 달 간 진행된 퍼시픽리그와의 교류전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요미우리는 교류전 24경기에서 무려 17승(7패)을 거두며 1위 주니치를 압박했다. 요미우리가 급상승세를 타고, 주니치가 주춤하면서 판도가 뒤바뀌었다. 요미우리는 지난 주말 주니치전 3경기에서 모두 이기면서 주니치를 2위로 밀어냈다.
삼성과 요미우리가 시즌 초중반부터 급상승세를 탄 반면, 양 리그의 최하위 한화와 요코하마는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1일 현재 한화는 1위 삼성에 12.5게임, 요코하마는 요미우리에 16.5게임 뒤져 있다.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한국 프로야구는 4위, 센트럴리그는 3위까지 포스트시즌(클라이막스시리즈)에 나간다.
한화와 요코하마 모두 의욕적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한화는 김태균과 박찬호를 영입했고, 요코하마는 지난해 11월 모바일 게임 업체인 DeNA가 대주주가 되면서 구단명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로 바꿔 시즌을 맞았다. 요코하마는 요미우리 출신 나카하타 기요시 감독을 영입해 팀 분위기 개선을 노렸으나 실패했다. 요코하마는 '대마신' 사시키가 활약했던 1998년, 한화는 1999년 우승 이후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