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증에 빠진 듯한 느낌이다.
SK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박희수와 정우람이 부상으로 빠진 지난 6월21일 인천 롯데전부터 4일 부산 롯데전까지 11경기서 2승9패다. 1위를 달리던 게 엊그제같은데 어느새 넥센과 공동 4위. 승률 5할에서 플러스 2승에 불과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문제가 생겼고, 여기에 정신적인 무기력함까지 보인다.
11경기 동안 팀타율이 2할4푼9리에 평균자책점은 5.01이었다. 그만큼 못쳤고, 점수를 내줬다. 타격은 시즌 초반부터 좋지는 않았지만 시즌이 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 문제다. 그나마 적은 찬스에서 집중력이 좋아 점수를 뽑아내며 승리를 챙겼지만 지금은 점수를 뽑기가 힘들다. 11경기서 득점권 타율이 2할도 되지 않는 1할8푼8리(96타수 18안타). 찬스를 만들어도 한방이 나오지 않다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마운드도 아직은 뾰족한 수가 없다. 특히 선발이 문제다. 박희수와 정우람이 빠진 상황에서 선발진이 길게 던져주길 바랐지만 오히려 김광현과 마리오가 부상으로 던질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로테이션대로 돌아가는 투수가 윤희상과 부시 뿐. 선발이 어느정도는 막아줘야 경기가 원활하게 풀릴 텐데 선발이 힘이 없다. 11경기 중 퀄리티스타트를 한 경기는 단 3번 뿐. 그 세번 중에 2승이 나왔다. 선발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패가 많다보니 선수들의 플레이도 힘을 잃고 있다. 실책수에서 알 수 있다. SK는 8개구단 중 실책이 가장 적은 팀이다. 그런데 최근 실책이 늘어났다. 11경기서 실책이 9개였다. 이전 58경기에서 23개 밖에 없었으니 최근 수비가 얼마나 약해졌는지 알 수 있다. 야수진이 크게 바뀐 것이 없는데도 이렇게 실책이 나왔다는 것은 그만큼 집중력이 떨어졌다는 뜻.
타격은 기다릴 수 밖에 없으니 마운드 재건이 시급하다. 그나마 정우람이 복귀하면서 임시로 불펜대기를 했던 송은범이 선발로 나서게 되면 일단 숨통은 트일 듯. 이후 김광현과 마리오도 올스타브레이크 전에는 돌아올 수 있다. 김광현-송은범-마리오-부시-윤희상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건강하게 던져줄 수만 있으면 어느팀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좋은 선발진이 꾸려진다. 문제는 이들이 완성될 때까지 SK가 얼마나 힘을 내서 버텨주는가다. 끈질기고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특유의 SK 야구가 살아나야 반전의 희망도 보인다.
SK는 6∼8일 대전에서 한화와 붙는다. 한화 역시 연패로 분위기가 완전히 처져있다. 둘 다 상대팀을 상승 반전의 기회로 보고 총력전을 펼칠 가능성이 크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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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SK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9회초 SK 김성현이 삼진 아웃되자 덕아웃의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SK는 3대5으로 패하며 5연패의 늪에 빠졌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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