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판 '화수분 야구', 내야 자원이 넘쳐난다

최종수정 2012-07-05 09:48

◇4일 목동구장서 열린 넥센-한화전에서 3점포를 날리는 등 4타점으로 승리의 1등 공신이 된 넥센 김민성이 경기 후 인터뷰 도중 턱돌이에게 생크림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이쯤되면 '넥센판 화수분 야구'라 부를만 하다.

넥센의 내야수 자원이 넘쳐나고 있다. 기회만 주면 반드시 제 몫을 해낸다. 오랜 기다림 끝에 터져나오는 봇물처럼, 시즌 반환점까지 왔는데도 좀처럼 힘이 떨어지지 않고 중상위권을 유지하는 넥센의 큰 자산이다.

사실 넥센은 전신인 현대 시절 내야를 지배했던 선수들이 차례로 떠나면서 극심한 자원 고갈을 경험해야 했다. 박진만이 지난 2005년 삼성으로 이적한 후 유격수 자리는 차화준 지석훈 황재균 등이 번갈아 맡았지만 완벽히 공백을 메울 수 없었고, 2008년부터 강정호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수비에 안정을 찾은 강정호는 이택근과 박병호의 가세로 틀이 만들어진 올해 홈런 1위를 질주하며 타격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강정호의 성공 사례는 다른 넥센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신고선수 출신으로 올해 신인왕까지 노려보고 있는 2루수 서건창. 서건창은 올 시즌 개막 직전 김민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2루수 자리를 꿰찬 행운의 케이스.

서건창 역시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일 현재 2할9푼8리로 강정호에 이어 팀내 타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타격감을 뽐내며 하위타순의 핵이 되고 있다. 빠른 발까지 가지고 있어 한 루씩 더가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큰 활력소다. 장기영 정수성 등 테이블 세터들이 부상 혹은 피로 누적 등으로 기복이 있을 때는 상위타순으로 자리를 이동해도 제 몫을 한다. 아직 수비는 부족하지만 좋은 타격감이 이를 만회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부상에서 복귀한 김민성이 자신의 자리를 되찾지 못할 정도. 대신 김민성은 봉와직염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빠진 강정호의 공백을 훌륭히 메우고 있다. 김민성은 복귀 후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서도 페이스를 끌어올리더니 4일 한화전에선 3점포를 포함한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그런데 강정호가 5일부터 자신의 자리인 유격수로 복귀할 예정이라 이번에는 3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3루에는 군에서 제대한 후 올 시즌 복귀한 유재신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4일 한화전에서 2안타를 뽑는 등 규정타석에는 미달하지만 2할7푼5리로 타격감도 괜찮다.

김민성과 유재신 이외에도 3루 자리는 중고참인 김민우, 미완의 대기인 장영석 등도 버티고 있다. 특히 김민성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고, 유재신도 원래 2루수였기에 넥센으로선 내야 자원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강정호의 공백을 김민성이 잘 메워주고 있다. 유재신도 기회를 주니 수비까지 늘고 있다"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들의 분전이 더욱 반가운 것은 내야 자원 대부분 20대인데다, 군필자라는 것. 이제부터 야구 인생을 활짝 꽃피울 나이인데다, 군 공백까지 없어 경기 경험이 더 쌓인다면 최소 5년 이상은 내야 걱정없이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만년 하위팀에서 그 누구도 만만히 보기 힘든 중위권팀으로 도약한 넥센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임은 물론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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