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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넥센판 화수분 야구'라 부를만 하다.
강정호의 성공 사례는 다른 넥센 선수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는 신고선수 출신으로 올해 신인왕까지 노려보고 있는 2루수 서건창. 서건창은 올 시즌 개막 직전 김민성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2루수 자리를 꿰찬 행운의 케이스.
서건창 역시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4일 현재 2할9푼8리로 강정호에 이어 팀내 타율 2위를 달리고 있으며 고비 때마다 알토란 같은 타격감을 뽐내며 하위타순의 핵이 되고 있다. 빠른 발까지 가지고 있어 한 루씩 더가는 적극적인 베이스러닝도 큰 활력소다. 장기영 정수성 등 테이블 세터들이 부상 혹은 피로 누적 등으로 기복이 있을 때는 상위타순으로 자리를 이동해도 제 몫을 한다. 아직 수비는 부족하지만 좋은 타격감이 이를 만회하고 있다.
그런데 강정호가 5일부터 자신의 자리인 유격수로 복귀할 예정이라 이번에는 3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3루에는 군에서 제대한 후 올 시즌 복귀한 유재신이 제 역할을 해내고 있다. 4일 한화전에서 2안타를 뽑는 등 규정타석에는 미달하지만 2할7푼5리로 타격감도 괜찮다.
김민성과 유재신 이외에도 3루 자리는 중고참인 김민우, 미완의 대기인 장영석 등도 버티고 있다. 특히 김민성의 경우 내야 전 포지션 커버가 가능하고, 유재신도 원래 2루수였기에 넥센으로선 내야 자원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것이 없다. 넥센 김시진 감독도 "강정호의 공백을 김민성이 잘 메워주고 있다. 유재신도 기회를 주니 수비까지 늘고 있다"며 흐믓한 미소를 짓고 있다.
이들의 분전이 더욱 반가운 것은 내야 자원 대부분 20대인데다, 군필자라는 것. 이제부터 야구 인생을 활짝 꽃피울 나이인데다, 군 공백까지 없어 경기 경험이 더 쌓인다면 최소 5년 이상은 내야 걱정없이 팀을 이끌 수 있게 됐다. 이들이 만년 하위팀에서 그 누구도 만만히 보기 힘든 중위권팀으로 도약한 넥센의 가장 든든한 버팀목임은 물론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