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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삼성 감독이 최근 고양 원더스 좌완 이희성(24)의 LG 입단에 발끈했다. 류 감독은 이희성 처럼 고양 원더스 선수들이 프로팀으로 가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제2의 이희성 같은 계약이 나오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을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희성 같은 계약이 규정상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다른 구단들도 고양 선수들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 LG가 이희성을 전격 영입하면서 몇몇 프로팀은 깜짝 놀랐다. 이희성이 프로무대에 와서 얼마나 잘 해줄 지는 현재로선 장담하기 어렵다. 만약 이희성이 최근 슬럼프에 빠진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LG의 발빠른 움직임에 허를 찔린 꼴이 되고 만다.
이희성은 대구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2011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 전체 30순위로 넥센에 지명됐다. 성균관대 재학 시절 4년간 62경기에 등판해 18승5패, 평균자책점 1.71을 기록했다. 세계대학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뽑히기도 했다. 하지만 1군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지난해 말 방출됐다. 고양에 입단한 뒤 퓨처스리그(2군) 교류경기 17경기에서 3승2세이브1홀드에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선수 육성에 재주가 있는 김성근 감독의 조련으로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프로 구단들은 김 감독의 말에 솔깃할 수 있다. 지도자들은 선수 욕심을 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좋은 선수를 큰 투자없이 영입할 수 있다면 타진해 보는 게 맞다. 류중일 감독은 "김 감독님이 말한 야수 3~4명이 어떤 선수들인지 파악해보아야 한다. 우리도 그냥 있을 수 없다"고 했다.
고양이 좋은 선수들을 길러 프로에 선수를 공급하는 것은 국내야구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KBO은 이번 이희성 케이스를 거울삼아 고양 선수들의 프로행에 대한 문제 소지를 말끔히 없애야 한다.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후 규정을 문서화해야 나중에라도 다시 말썽이 생기지 않는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