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좌완 이희성(24)이 LG로 깜짝 입단했다. 삼성을 비롯한 일부 다른 프로구단에선 화들짝 놀랐다. 시즌 중간에 이런 식의 선수 보강이 가능하다는 걸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실무위원회 보다 한 단계 높은 상위 결정기구인 이사회(각 구단 사장들이 참석)는 좀 다른 식의 합의를 했다. 공개 경쟁까지 할 것도 없이 각 구단이 개별적으로 접촉해서 선수를 영입할 수 있도록 했다. 역시 그런 결정을 문서로 만들지 않았다.
현장 지도자들은 이렇게 고양 원더스 선수의 프로행을 두고 왔다갔다한 결정 사항들은 알지 못했다.
앞으로 '제2의 이희성'이 나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 투수 말고 야수 쪽에도 프로에 갈 만한 선수들이 3~4명 더 있다. 앞으로도 원하는 선수가 있으면 보낼 수 있다. 프로에 가는 건 언제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선수 욕심을 갖고 있는 프로팀 감독들의 귀가 솔깃해질 수 있는 발언이다.
고양 원더스가 선수들을 육성해 프로팀에 보내는 건 국내야구 발전에 바람직하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분명한 규정이 있어야 한다. KBO는 지금이라도 실무위원회와 이사회를 통해 충분히 따져 본 후 고양 원더스 선수들의 프로행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나중에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겼을 때 말썽의 소지가 줄어든다.
또 KBO는 고양 원더스와 프로팀 사이에 선수가 오갈 때 분명한 값을 치를 수 있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선수는 스포츠판에서 냉정하게 보면 구단이 보유한 '상품'이다. 상품을 주고받을 때는 무상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유상의 보상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만들어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향후 있을 수 있는 과열 경쟁이나 뒷거래 등의 가능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
이희성이 LG에서 성공할 지의 여부를 떠나서 먼저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 KBO는 팀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