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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스토브 리그에서 LG에서는 4명의 선수가 FA를 선언했습니다. 그중에서 LG에 잔류한 것은 좌완 불펜 요원 이상열 뿐이며 송신영, 이택근, 조인성이 각각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났습니다. 2012 시즌이 종반이 접어들고 LG의 4강 탈락이 확정적인 가운데 3명의 이적 선수들이 떠나지 않고 남았다면 과연 LG의 성적은 달라졌을지 따져보는 것도 유의미할 것입니다.
외야수 이택근이 친정팀 넥센으로 복귀한 것은 충격적이었습니다. FA 자격을 취득해 LG를 떠날 가능성이 높았지만 종착지가 넥센이 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기 때문입니다. 고기가 물을 만난 듯 이택근은 박병호, 강정호와 함께 중심 타선을 구성해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며 넥센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자잘한 부상에 시달리며 5월 이후 타율이 하락했습니다. 시즌 도중에 넥센의 주장을 맡으며 7월에 잠시 반등하는 듯싶었던 이택근은 8월에 다시 부진에 빠지더니 지난 24일 목동 SK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재활 기간까지 감안하면 시즌 중 복귀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택근이 LG에 남아 올 시즌을 치렀다 해도 큰 도움이 되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대형이 극도로 부진해 이택근이 1루수가 아닌 중견수로 기용되었을 수도 있지만 예년과 마찬가지로 자잘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LG의 1루수 자리는 공석과 다름없지만 이택근은 내야수들의 송구 처리에 약점을 보인 1루수였습니다. 주축 야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LG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이택근 역시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던 지난 2년간과 유사하게 올 시즌에도 부상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LG에 남았다 해도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FA 연한이 축소되어 이택근이 떠난 것은 심정적으로 아쉬움이 크지만 지난 2년간 이택근의 팀 내 활약과 비중은 실상은 미미했습니다. 단 LG에 남았다면 시즌 초반 이택근이 LG전에 맹타를 휘둘러 LG가 넥센에 열세를 보인 상대 전적은 달라졌을 수도 있습니다.
1975년생으로 만 37세의 조인성이 시즌 내내 포수 마스크를 쓸 수 없으며 백업 포수가 뒷받침해야 하는 것은 물론 언젠가는 조인성을 대신할 젊은 주전 포수가 필요했지만 LG의 전임 감독들이 조인성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고 백업 포수 육성을 소홀히 한 결과가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습니다. 백전노장 조인성이 남아 있었다면 경험이 부족해 위기에서 쉽게 흔들리는 LG의 젊은 선발 투수들의 성적도 현재보다는 나아졌을 것입니다.
송신영, 이택근, 조인성이 잔류했다 해도 LG는 4강행을 낙관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퇴출된 2명의 선발 투수의 공백이 엄청난 타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자 팀 FA 선수의 잔류에 소극적이었던 LG의 태도는 7위라는 지난 시즌보다 더욱 좋지 않은 성적표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하는 정성훈과 이진영을 대하는 LG의 태도가 달라질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