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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삼성 라이온즈 사장에서 물러나면서 '야인'이었던 김응용 감독(71)이 한화 사령탑으로 전격 복귀하면서 벌써부터 야구판이 술렁이고 있다. 야구판의 '3김'으로 통하는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70)과 김인식 한국야구위원회 규칙위원장(65)은 김 감독의 현장 컴백에 큰 박수를 보냈다. 큰 어른의 복귀에 경험이 적은 젊은 감독들은 밖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긴장할 수밖에 없다. 한국야구는 독특한 카리스마로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올라있는 김 감독의 복귀로 얻은 것과 동시에 잃은 게 있다. 굳이 엄밀히 계산하면 이득이 손해 보다 많다고 볼 수도 있다.
구단 수뇌부가 젊은 지도자를 감독 자리에 앉히는 건 예전 처럼 막강한 사령탑의 권한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도 일정 부분 작용했다. 젊거나 감독 경험이 적을 경우 상대적으로 구단의 입장과 입김에 영향을 받게 돼 있다. 또 그들은 구단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소신있는 행동과 말을 표현할 수 없다.
그러다보니 8개 구단 감독의 언행이 거의 비슷해졌다. 모 나면 정을 맞기 마련이다. 또 자연스럽게 그들이 만들어가는 야구 색깔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팬들은 감독들의 거의 비슷한 일거수일투족에 지루해졌다. 소비자들(팬)은 좀더 다양한 콘텐츠(감독)를 원했다. 젊은 감독들 사이에서 기준이 돼 주면서 모범을 보여줄 거물 지도자가 필요했다. 한화가 김 감독을 영입한 건 엄청난 용단이라고 봐야 한다. 2년 안에 시급한 우승과 팀의 체질 개선을 동시에 이끌고 나갈 적임자는 김응용 감독 같은 레벨이어야 했다. 김 감독의 깜짝 복귀는 김성근 감독과 김인식 감독에게도 자극이 될 수 있다. 김응용 감독이 여전히 통한다는 걸 보여줄 경우 다시 3김의 시대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 덩달아 젊은 감독들도 긴장하면서 더욱 분발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제 김 감독은 한화의 얼굴 마담이 돼 버렸다. 굴지 그룹 한화의 사령탑으로 이제 야인 시절 만큼 언행이 자유롭기는 힘들다. 삼성 구단 사장까지 지냈지만 한화그룹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결국 입바른 소리를 마구 쏟아내기는 힘들어졌다. 따라서 야구인들이 한데 모여 목소리를 낼 상황이 되면 김 감독에게 힘이 실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
통산 1476승을 한 김 감독이 자신의 스타일을 드러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그의 행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